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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 24시간 가동했지만…인력부족에 ‘뺑뺑이 공포’ 여전

응급실 24시간 가동했지만…인력부족에 ‘뺑뺑이 공포’ 여전

기사승인 2024. 09. 18.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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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 환자 지난해 대비 20% 이상 감소
지방에서는 응급실 뺑뺑이 사례 잇따라
브리핑하는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18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합동브리핑실에서 응급의료 등 비상진료 대응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연합
추석 연휴 응급실을 방문한 환자 수가 작년 대비 감소하면서 우려했던 만큼 큰 혼란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18일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서울정부청사에서 진행된 응급의료 등 비상진료 대응 관련 브리핑에서 "필수의료, 지역의료의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정부는 의료개혁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복지부에 따르면 이번 연휴 동안 응급실에 방문한 환자는 일 평균 2만7505명으로 지난해 추석(3만9911명)과 올해 설(3만6996명)보다 20% 넘게 감소했다. 특히 경증 환자의 경우 올 추석 일 평균 1만6157명으로 지난해 추석(2만6003명)이나 올해 설(2만3647명)보다 30% 이상 줄었다.

지난해와 비교해 이번 추석 연휴 기간(14~17일) 문 연 의료기관은 증가했다. 연휴 첫날인 지난 14일 2만9823곳, 15일 3247곳, 16일 3832곳, 그리고 추석 당일인 17일 2223곳이 문을 열었다. 일 평균 9781곳으로 지난해 추석 연휴 기간(5020곳) 대비 95% 많은 수치다. 올해 설 연휴 기간(3666곳)에 비해서는 167%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응급실에 방문한 중증 환자 수도 일 평균 1255명으로 지난해 추석(1455명)과 올해 설(1414명) 대비 소폭 줄어들었다.

다만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연휴 기간 응급실 이송 거부 사례가 속출하면서 국민들의 불안은 여전히 높다는 지적이다. 앞서 청주에서는 25주차 임신부가 75곳에서 거부당했으며, 광주에서는 손가락 절단 환자는 사고 발생 2시간 만에 전주 수병원으로 이송해 수술받기도 했다. 이 외에도 대전에서는 자상을 입은 환자가 4시간이 지나 겨우 천안 병원에서 수술을 받는 등 아슬아슬한 '응급실 뺑뺑이' 사례가 잇따랐다.

이에 대해 정부는 "이번 추석 연휴에 발생한 고위험 분만과 신생아 보호, 수지접합 수술과 같은 필수의료의 부족 문제는 전공의 이탈로 인해 새롭게 발생한 문제가 아니라, 이전부터도 있었던 문제"라면서 "문제가 발생한 지역을 살펴보아도 수도권보다는 주로 지방이었다"고 설명했다.

조 장관은 "의료개혁은 그동안 누적된 의료체계의 구조적이고 근본적인 문제점을 종합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것"이라며 "정부는 필수의료 인력 확충과 양성, 공정하고 충분한 보상, 지역 의료체계 혁신, 의료사고 안전망 강화를 조속히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추석 연휴 이후에도 현장 의료진들과 적극 소통하는 한편 범정부 협력 체계를 강화하고, 지자체와 함께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현재 비상진료체계 유지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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