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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없는 병원’ 현실화… 전공의 사직률 87%

‘전공의 없는 병원’ 현실화… 전공의 사직률 87%

기사승인 2024. 10. 06.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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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갈등 7개월째 평행선
전공의, 협의체 참여 의지 없어
응급실 앞에 세워진 진료 지연 안내문
1일 오전 서울 시내의 한 대학병원 응급실 앞에 진료 지연 안내문이 세워져 있다. /연합.
전공의 10명 중 8명이 사직하고, 하반기 신규 지원도 소수에 그쳐 의료 시스템 붕괴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최보윤 국민의힘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받은 '전공의 사직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전국 전공의 1만3531명 중 1만1732명이 사직한 상태로, 사직률 86.7%를 나타냈다.

지난 3월 임용대상자 대비 9월 전공의 사직자 수로 봤을 때 가장 높은 사직률을 보인 진료과목은 재활의학과(91.0%), 산부인과(90.3%), 마취통증의학과(89.7%), 내과(87.7%) 등 순이다. 특히 필수 의료 과목인 외과(380명), 산부인과(428명), 소아청소년과(189명) 등에서 높은 사직률을 보이고 있어 의료 공백이 심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하반기 전공의 신규 지원은 전국적으로 단 125명이다. 그마저도 서울, 강원, 경기, 인천 등 수도권 포함한 권역에 98명 집중돼 있어 나머지 권역에 한 자릿 수 지원에 그쳤다.

조석주 부산대 의대 응급의학과 교수는 "전공의 신규 지원이 보통 하반기(9월 모집)에 저조한 편인데, 내년 3월에도 이번 영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게 진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전공의가 없어도 병원이 운영되려면 전문의 수를 늘리고, 그만큼 전문의 월급도 많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국회에서 제시한 여야의정협의체와 의료개혁특별위원회에서 추진한 의료인력수급추계기구에 의료계의 적극적 참여를 거듭 요청하고 있다. 하지만 의대 교수와 전공의들은 7개월째 평행선을 달리는 의정갈등에 회의적이다.

조 교수는 "수십년 간의 정부 방침에 대한 의료계 신뢰가 떨어져 있다"며 "타이타닉호가 침몰하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공의 A씨는 전공의들에게 의정 관련 소식을 전달하는 SNS에 "자꾸 명분쌓기용으로 여야의정협의체 같은 것 만들어 강제하려는 시도를 하는데, 그런다고 누가 하겠나?"라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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