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상승장 주도하는 대단지 아파트… 신규 분양 단지에 쏠린 눈

1500가구 이상 대단지 집값 상승률 1.79%…전국 평균의 3배
이달 '잠실 래미안 아이파크' 등 분양 예고

서울 송파구 '잠실 래미안아이파크'(잠실 진주아파트 재건축 단지) 투시도./삼성물산·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

대단지 아파트가 집값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올 들어 부동산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가격 상승 여력이 큰 대단지를 중심으로 수요가 몰리고 있는 분위기다.

8일 부동산 R114에 따르면 올해 1~9월 1500가구 이상 대단지의 매매가격 상승률은 1.79%로 집계됐다. 전국 평균 상승률(0.61%)과 비교해 3배 가까이 높다.

같은 기간 1000~1499가구 아파트가 0.21% 오른 것을 비롯해, 500~699가구(0.17%), 700~999가구(0.06%), 300가구 미만(0.04%), 300~499가구(0.02%) 등 상승률이 전국 평균을 밑돈 것과 대조되는 분위기다.

이에 발맞춰 신고가 거래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5678가구) 아파트 전용면적 59㎡형은 지난달 6일 22억8000만원(17층)에 손바뀜됐다.

부산 동래구 온천동 '동래래미안아이파크'(3853가구) 아파트 전용 100㎡형도 지난달 15일 13억1000만원(20층)에 신고가 거래됐다.

과거 부동산 상승장을 이끌었던 대단지의 가치가 최근 부동산 시장 '훈풍'을 타고 재조명된 결과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정주환경이 우수하다는 점도 매력 요소로 꼽힌다. 통상 1500가구 이상으로 조성되는 단지의 경우 주거수요 유입에 발맞춰 주변으로 각종 생활편의시설이 체계적으로 갖춰진다. 단지 내 커뮤니티는 물론 다양한 조경 및 휴게공간도 조성되는 데다, '규모의 경제'를 통해 관리비를 절감할 수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대단지 아파트는 풍부한 수요를 바탕으로 시장 상승장에는 큰 폭의 몸값 상승률을 기록하는 것은 물론 대세 하락기에도 강한 하방경직성을 앞세워 안정적인 가격 흐름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라며 "올 들어 집값이 빠르게 회복세를 보이는 등 과거의 사례가 재현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자 발 빠른 수요자들이 대단지 아파트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렇다 보니 청약시장에서도 대단지 아파트 인기가 뜨겁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 1~9월 전국에서 분양한 1500가구 이상 대단지는 총 20곳, 일반공급 1만7986가구다. 여기에 22만3335명의 1순위 청약자가 몰려 평균 12.4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1500가구 이상 대단지의 1순위 평균 경쟁률이 8.76대 1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 다소 올랐다.

이런 가운데 곧 분양을 앞둔 1500가구 이상 대단지가 있어 눈길을 끈다.

삼성물산·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은 이달 서울 송파구 신천동 일원에서 2678가구 규모 '잠실 래미안아이파크' 아파트를 공급한다. 이 중 전용 43~104㎡형 589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또 삼성물산은 같은 달 인천 연수구 옥련동 일원에서 '래미안 송도역 센트리폴'을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최고 40층 19개동, 전용 59~101㎡ 총 2549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현대건설도 이달 경기 평택시 합정동 일원에서 1918가구 규모 '힐스테이트 평택역센트럴시티' 아파트를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 45~112㎡ 599가구가 일반 분양분이다.

우미건설 역시 10월 경기 오산시 세교2지구에서 '오산세교 우미린 센트럴시티'를 공급한다. 지상 최고 25층, 11개동 전용 59~84㎡, 총 1532가구 규모로 지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