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에드워드 리 “숙소에 조리공간 없어 어려움…주작? 한국인 너무 정직해”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share.asiatoday.co.kr/kn/view.php?key=20241009010004343

글자크기

닫기

이다혜 기자

승인 : 2024. 10. 09. 10:08

흑백요리사 촬영 비하인드 공개…스케일 놀라워 한국인들
에드워드 리
에드워드 리 셰프가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의 비하인드를 공개했다./데이브 장 쇼
에드워드 리 셰프가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의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에드워드 리는 최근 팟캐스트 '데이브 장 쇼(The Dave Chang Show)'에 출연해 넷플릭스 예능프로그램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이하 '흑백요리사')의 섭외 과정·에피소드 등 촬영장 뒤 이야기들을 털어놨다.

이날 에드워드 리는 '흑백요리사' 출연 과정에 대해 "제의가 오고 몇 번 고사했다. 저런 류는 혈기 왕성한 젊은 친구들이 하는 거라 생각했고, 제가 (출연할) 부류는 아니라고 생각했다"면서 "어느 순간 내 뿌리를 찾아서 내가 미국인인지 한국인인지 그런 나 자신의 진정한 아이덴티티를 찾아가기 위한 여정을 하고 싶어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내가 한국에서 요리한 사람이 아니다 보니 '한국에 있는 셰프들과도 알아가고 싶다'라는 생각도 들었다"고 덧붙였다.
한국어 실력에 관해 묻자 "내 한국어 수준은 초등학교 3학년 정도 수준"이라며 "화상으로 제작진이랑 사전 인터뷰를 하는데 처음 만나서 '한국어 잘할 줄 안다'고 거짓말했는데 2분 만에 들키고 거짓말하지 말라고 하더라"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에드워드 리
에드워드 리 셰프가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의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에드워드 리는 "촬영이 너무 힘들었다"며 촬영 비하인드도 털어놨다. 그는 "한 번에 다 촬영하는 게 아니라 시간의 여유를 두고 촬영해 미국도 왔다 갔다 했다. 20시간 비행하고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차를 타고 몇 시간 이동하고 그런 경우도 있어 체력적으로 굉장히 힘들었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지내는 동안에는 호텔에서 생활했다. 함께 출연한 셰프들은 집이나 업장이 있어 다양한 실험을 해볼 수 있는데, 에드워드 리 셰프는 그런 부분들을 하지 못해 어려움이 있었고, 호텔 숙소에 조리 기구들이 없어서 간이용을 몇 개 구입해 간단하게 시뮬레이션만 하는 정도였다.

그러면서 "촬영장이 정말 컸다. 사실 100명이 모인다길래 '이게 될까?'라고 생각했는데 각종 요리 프로그램에 참여했어도 이 정도 스케일은 본 적이 없다"면서 "주작은 없었다. 한국인들 굉장히 정직하더라"고 했다.

에드워드 리는 "촬영장에 폰을 가지고 들어가지 못해 잠시 폰을 가지고 있을때에는 카메라 렌즈에 스티커를 붙이고 있어야 한다. 장난으로 옆에 있는 셰프한테 '이거 떼고 사진 하나 찍자'고 했는데 '안 돼요. 형님'이라고 하더라. 사람들이 정말 착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요리 인생에서 했던 요리는 절대 하지 않고 새로운 것을 도전하겠다"며 '흑백 요리사' 경연에 참여하며 다짐했던 것들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이어 "한국까지 가서 프라이드치킨 하나 하고 계속하던 음식만 하면 ('흑백요리사')에 나간 의미가 없지 않나. 참여한 의의는 제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찾아나가는 과정에서 나오는 다양한 도전들이 참여한 가장 큰 이유"라면서 "그 자체로 들어가면 제가 더 경연에서 높이 올라갈 메리트를 얻을 수 있는 부분이라는 생각도 들었다"고 했다.

에드워드 리는 "기존 한국인 셰프들이 한국적인 재료들을 보면 아무래도 성장 환경 DNA와 어쩔 수 없이 박혀있는 기억으로 인해 생각할 수 있는 방향에 한정이 돼 있다. 저는 그들과는 조금 다르게 더 다양한 요리를 접했다고 생각했고, '재미교포'라는 이점이 약간은 외부자의 시선에서 새로운 각도에서 재료들을 다룰 수 있지 않았나 싶다"""고 덧붙였다.

에드워드 리는 지난 8일 공개된 '흑백요리사'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나폴리 맛피아와 결승전에 올랐다. 이날 에드워드 리는 '결승 진출자'로 확정되자 눈물을 보이며 "저는 지금 말할 수 없다. 근데 제가 처음 지금 여기서 왔을 때 갈 수 있는 마음이 없었다. 그래서 정말 행복하고, 감사하다"고 전했다.

에드워드 리는 떡볶이로 디저트를 만들었고 참외 미나리 막걸리를 준비했고, 나폴리 맛피아는 양갈비로 메인 요리를 완성했다. 접전 끝에 우승은 나폴리 맛피아에게 돌아갔다.

한편 에드워드 리는 미국 요리 서바이벌 '2010 아이언' 셰프의 우승자다. 2023년 백악관 국빈 만찬 게스트 셰프로 이름을 알렸다.
이다혜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