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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로봇사업 B2B+가정용 시너지 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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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찬모 기자

승인 : 2024. 11. 26. 15:17

B2B 로봇 사업, HS사업본부로 이동
LG전자 "가정용 로봇 등과 시너지 기대"
M&A 및 R&D 등 투자 부담도 덜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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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올해 LG전자 조직개편에서 가장 눈길을 끈 건 B2B(기업간거래) 사업을 담당하는 BS사업본부의 해체다. 주요 사업들이 새로 재편된 사업본부 곳곳에 배치됐지만, 전담 조직이 사라지면서 비중 축소를 점치는 시각도 나온다. 그간 미래 먹거리로 삼았던 B2B 로봇 사업전략에 관심이 모이는 이유다. LG전자는 가정용 로봇 등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로 경쟁력을 높인단 구상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LG전자는 기존 4대 사업본부(H&A, HE, VS, BS) 명칭을 변경하고, 담당 사업을 조정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2017년 재신설된 BS사업본부는 냉·난방공조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ES사업본부로 바뀌고 B2B 로봇, 전기차 충전, 사이니지 등 기존 사업이 새 사업본부로 각각 이관됐다. BS사업본부의 대표격이었던 B2B 로봇 사업은 HS사업본부로 옮겨졌다.

LG전자는 국내 로봇 시장에서 선두주자로 평가받는다. 2017년 엔젤로보틱스(구 SG로보틱스) 인수를 시작으로 로보티즈, 로보스타, 보사노바로보틱스 등 로봇 관련 기업에 투자하며 사업을 키웠다. 올해에는 AI(인공지능) 기반 자율주행 서비스 로봇 기업 베어로보틱스에 800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조직 규모도 키웠다. 2019년 CEO(최고경영자) 직속으로 로봇사업센터를 신설했고, 이후 BS사업본부에 흡수되면서 입지가 커졌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올해 1월 CES에서 "로봇 시장이 5년 안으로 명확한 미래가 될 것"이라며 로봇 사업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다만 꾸준한 M&A(인수합병), R&D(연구개발) 등 대규모 투자에도 실적 측면에서는 아쉬운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BS사업본부의 분기별 영업이익·손실 규모는 1분기 128억원, 2분기 -59억원, 3분기 -769억원이다. 사업별 구체적인 실적 수치를 공개하진 않지만, B2B 로봇 사업에서 투자 비용 대비 상대적으로 저조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LG전자는 자체 로봇 브랜드 '클로이'를 통해 물류·서비스·배송 등 B2B 영역을 공략 중이다.

로봇 사업을 총괄하게 된 HS사업본부 전략에 이목이 집중되는 가운데 업계에선 스마트홈 플랫폼 'LG 씽큐'의 기획·개발·운영을 담당하는 플랫폼사업센터가 HS사업본부로 들어온 점에 주목한다. 로봇 사업의 핵심인 연결성·호환성 등의 고도화 작업을 통해 클로이의 제품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판단이다. LG전자 역시 올해 구글 LLM(거대언어모델)을 탑재한 클로이를 선보이는 등 소프트웨어 능력을 강화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자율주행 등 가정용 로봇 사업과의 기술 연계가 보다 용이해진 점도 긍정적이다. M&A 및 R&D 등 측면에서도 LG전자 내 캐시카우(수익창출원) 역할을 하는 HS사업본부 산하에서 투자가 수월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로봇 사업의 R&D 비용이 상당한 만큼 투자 부담이 적은 사업본부에서 담당하는 것이 중장기적 관점에서 효율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찬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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