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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 전통 훈련 받아야”… 장녀·장남에 인재경영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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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슬 기자

승인 : 2024. 11. 27. 17:22

한국고등교육재단 50돌 기념식 성료
딸 윤정씨·아들 인근씨와 동반참석
"받은 혜택 환원하는 사람 되어달라"
'KFAS형 인재' 재단 새비전 발표도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처음으로 장녀 윤정씨, 장남 인근씨와 함께 공식석상에 나타났다. 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과 최 회장 두 부자(父子)가 이어온 비영리 공익법인 한국고등교육재단의 창립 50주년 기념 행사에서다.

재단은 50주년을 맞이해 반세기를 함께한 인연들과 과거를 추억하고, 새로운 50년의 시작을 알렸다. 모두가 모인 자리에서 최종현 선대회장은 AI(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복원된 모습으로 등장해 이미 백발이 된 과거의 장학생을 비롯한 많은 이들의 눈시울을 붉게 만들었다. 이번 행사를 통해 할아버지를 시작으로 아버지, 딸·아들에 이르기까지 대를 이은 인재경영이 순항하게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27일 SK그룹에 따르면 한국고등교육재단은 지난 26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재단 창립 50주년 기념 행사와 더불어 비전선포식을 개최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재단 이사장인 최 회장을 비롯해 김재열 초대 사무총장, 박인국 전 사무총장, 최병일 전 사무총장 등 재단 및 SK 관계자, 장학생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재단 장학생 출신의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은 영상으로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이날 기자들이 최 회장에게 자녀들과 함께한 소감을 묻자, "레거시(전통)니 훈련받아야 한다. 아버지가 뭘 했고, 할아버지가 뭘 했는지 보고 배워야 해서 내가 참석하라 했다"며 "미래 세대는 이제 본인들 몫"이라고 말했다.

두 자녀의 행사 참석은 경영수업 일환으로 해석된다. SK그룹의 경영 핵심이기도 한 인재양성 철학을 배워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윤정씨는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으로, 인근씨는 SK E&S 패스키 매니저로 근무하고 있다.

또 이날 재단 행사의 핵심 메시지는 최태원 회장 인사말에 담겼다. 최 회장은 음수사원(飮水思源)이라는 사자성어를 언급하며 "우물을 처음으로 판 사람이 있었기에 오늘날 물을 마실 수 있으며, 언젠가는 여러분도 우물을 새롭게 파는 것과 근원에 대해 생각하면서 받은 혜택을 환원하는 사람이 되어 달라"고 말했다.

행사 중간에는 AI 기술을 활용해 초대 이사장인 최종현 선대회장의 모습을 재현하는 특별한 순간이 마련됐다. 영상 속 최 선대회장은 "유학을 떠나는 학생들에게 '마음에 씨앗을 심어라'라고 했는데 큰 나무로 성장하는 꿈을 가지라는 뜻도 있었지만 조급해하지 말고 공부에만 전념하라는 뜻이었다"며 "우리는 자네가 심은 씨앗이 나무가 될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마음이었다"고 말했다.

최 선대회장은 "여러분의 논문을 받았을 때 가장 행복했던 이 할아버지가 앞으로도 변함없이 지켜보고 응원하겠다"며 "50년 전에 내가 꿈꿨던 이상으로 재단을 성장시켜 준 최태원 이사장에게 고마움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최 회장은 "(영상을 보면서) 초반에는 눈물이 찔끔 나기도 했는데 아버지는 이것밖에 못 하냐, 더 잘하라고 하시지 고맙다는 말씀을 하실 분이 아니다"라고 발언해 청중들의 웃음을 자아내게 했다.

이날 한국고등교육재단 비전 발표도 진행됐다. 김유석 한국고등교육재단 대표는 '나무를 가꾸듯 사람을 키우고 인재의 숲으로 인류 공영에 기여한다'는 재단의 새 미션과 함께 '시대를 이끄는 KFAS형(Knowledge-driven, Forward-thinking, Action-oriented, Socially-conscious) 인재를 양성하고,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포용적 지식 공동체를 구축한다'는 새로운 비전을 선포했다.

KFAS형 인재는 다학제적 지식을 갖춰 초융합시대를 선도하고 확장적 사고로 미래 사회 문제를 정의하며, 협력과 창의성을 통해 도전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자발적 기여로 포용적 공동체를 형성하는 인재를 의미한다. KFAS는 한국고등교육재단의 영어 약자이기도 하다.
김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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