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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銀, 비은행·글로벌 정조준… ‘초일류 금융그룹’ 비전 착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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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정 기자

승인 : 2024. 12. 02. 17:55

김성태 은행장, 자회사 시너지 구축
올해 계열사 순익 전년도 실적 넘겨
해외 법인 현지화 노력에 매출 신장
폴란드 최초 진출로 유럽시장 공략
김성태 IBK기업은행장이 취임 이후 적극적으로 공들인 비은행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 움직임이 실제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올해 역대 최대 실적 경신을 예고한 배경에 '글로벌 초일류 금융그룹'이라는 비전 달성을 위한 김 행장의 금융지주사형 경영 전략이 자리한 까닭이다.

기업은행은 비은행 자회사 9곳과 해외 법인 3곳을 보유하고 있어 금융지주사와 유사한 형태를 띠고 있다. 이 때문에 은행과 비은행 자회사, 국내와 글로벌이 적절한 균형을 이뤄 성장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김 행장은 자회사 스스로 힘을 키울 수 있도록 은행과의 시너지 창출 기반을 만들고, 글로벌 진출 지역에서의 현지화 노력을 추진했다. 여기에 '가능성에 도전하고, 끊임없이 혁신하겠다'는 경영 슬로건을 바탕으로 벤처투자 자회사 설립과 업계 최초 폴란드 법인 설립 인가를 추진해 냈다.

특히 폴란드는 유럽의 생산기지이자 심장부로 손꼽히는 데다 국내 대기업과 협력 중소기업의 진출이 활발한 시장이다. 체코, 헝가리, 슬로바키아 등 여타 EU 지역으로의 진출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추가적인 성장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2일 금융정보분석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IBK기업은행의 2024년도 지배주주 기준 당기순이익은 2조7452억원으로 추정됐다. 지난 2023년도 연간 순익인 2조6697억원 대비 2.8% 증가한 수준이다. 이는 비은행 자회사와 글로벌 부문의 경쟁력 확보에 집중한 김성태 행장의 경영 전략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해 1월 취임한 김 행장은 취임 목표로 종합금융그룹으로서 은행과 자회사가 함께 국내외 경쟁력을 제고하는 '융합 가치'를 창출할 것을 선포했다. 변화하는 금융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체질 개선 작업이다. 이를 위해 자회사 경영진 및 임직원들과 꾸준한 소통의 자리를 마련하며 컨트롤타워 역할로서 은행과 비은행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 창출에 앞장섰다.

여기에 정책금융 본연의 역할인 혁신유망기업 육성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에서 벤처투자 자회사 설립까지 추진했다. 최근에는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실과 미팅 자리를 갖고 MG손해보험 인수 참여를 내부적으로 검토했다. 지속해서 비은행 자회사 확대와 경쟁력 강화 등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고심 중에 있다는 게 기업은행 측의 설명이다.

그 결과 올 3분기까지 비은행 계열사에서 창출한 순익은 2216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실적인 1787억원을 3개 분기 만에 뛰어넘었다. 특히 업황 부진으로 투자증권과 저축은행 성과가 뒷걸음질 쳤음에도 불구하고 보험의 흑자전환과 운용, 시스템, 신용정보 등 자회사 전반의 신장으로 이를 만회했다는 점은 김 행장의 지휘능력 덕이라는 게 업계 평가다.

글로벌 성과 역시 눈에 띈다. 기업은행의 해외법인 3곳(중국유한공사, IBK인도네시아은행, IBK미얀마은행)은 올 3분기까지 406억원의 순익을 올렸다. 전년 동기 421억원 대비 소폭 감소한 수준이지만, 이는 중국 대출우대금리(LPR) 인하로 이자이익이 크게 줄어든 탓에 중국법인의 실적이 감소한 영향일 뿐 인도네시아와 미얀마는 모두 신장했다.

여기에 최근 폴란드 법인까지 인가받으며 추가적인 성장을 예고했다. 폴란드 진출은 김 행장의 첫 해외사업 성과로 손꼽힐 정도로 공을 들인 부문인 데다, 국내 은행이 폴란드에 법인을 설립한 사례는 유일무이한 만큼 유럽 내 새로운 사업전략 거점으로서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베트남 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 역시 기대 요소다. 기업은행은 지난 2017년 베트남 지점의 법인전환 인가를 신청한 뒤 현지 금융당국의 조속한 승인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김 행장은 지난달 21일 베트남 국가혁신센터(NIC)에서 열린 '2024 한국-베트남 투자협력포럼'에 직접 참석해 "양국의 기업 발전과 협력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현재 2개의 지점만으로는 충분한 서비스 제공에 한계가 있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베트남 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정부와 유관기관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7월 내방한 팜 민 찐 베트남 총리에게 현지법인의 조속한 인가를 요청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기업은행 측은 "글로벌 금융그룹으로 나아가기 위해 균형성장을 통한 튼튼한 기반 마련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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