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LG엔솔, 합작공장 품고 각형배터리 개발…중장기 전략 구체화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share.asiatoday.co.kr/kn/view.php?key=20241204010001761

글자크기

닫기

김한슬 기자

승인 : 2024. 12. 03. 17:50

GM 합작 美 3공장 지분 인수 검토
투자속도 조절·이익 극대화 등 이점
수요 늘고있는 각형 제품 공동개발
파우치 등 '3대 폼팩터'로 경쟁력 업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완성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와 합작공장인 얼티엠셀즈3공장을 단독공장으로 전환하는 동시에 각형 배터리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이 지난 10월 제시한 중장기 전략을 얼마 지나지 않아 구체화한 것이다. 당시 김 사장은 2028년까지 매출을 2배 이상 성장시키기 위해 "EV 사업 내 제품 및 고객 다변화에 집중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상기 두 건의 계획은 목표를 실현시킬 최적의 방안으로 평가된다.

특히 이번 각형 배터리 개발을 공식화하면서 LG에너지솔루션은 세계 유일의 파우치형·원통형·각형 등 3대 배터리 폼팩터를 모두 갖춘 제조사로 거듭나게 됐다.

3일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공장의 투자 및 운영 효율화, 가동률 극대화 등을 위해 미국 미시간주 랜싱 지역에 위치한 얼티엄셀즈 3공장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며 "확정되는 대로 공시 등을 통해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GM이 2일(현지시간) LG에너지솔루션와 얼티엄셀즈3공장 지분을 매각하기로 한 구속력 없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하면서 LG에너지솔루션도 입장을 밝혔다. 양사 계약은 내년 1분기 이뤄질 예정이며 GM은 3공장 지분 매각으로 투자금 약 10억 달러(약 1조4000억원)를 회수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양사 계약은 서로에게 '윈윈 전략'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GM으로선 자금 확보와 동시에 전기차 캐즘(대중화 전 수요 정체)에 따른 투자 속도 조절을, LG에너지솔루션은 '고객사 다변화'라는 이점을 얻을 수 있게 됐다.

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상용차용 배터리 등 여러 글로벌 고객사로부터 수조원의 수주 성과를 올린 것을 고려하면, 현지에 추가 단독공장을 보유했을 때 가질 수 있는 이점이 많다는 분석이다.

이와 동시에 LG에너지솔루션은 GM과 각형 배터리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각형 배터리 개발을 공식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각형 배터리의 경우 그간 국내 주요 배터리사 중 삼성SDI가 주력해 왔으나, 최근 시장 수요가 늘면서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도 개발에 나서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마켓사이즈앤트랜즈에 따르면 각형 리튬이온 배터리 시장은 지난해 53억 달러(약 7조원)에서 2030년 104억달러(약 14조원)에 이르며, 연평균 8.7% 성장할 전망이다.

각형 배터리는 뛰어난 내구성을 갖춘 데 비해 내부 모서리에 유휴 공간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 큰 단점으로 꼽혀왔으나, LG에너지솔루션이 갖고 있는 스태킹(소재를 층층히 쌓는 공법) 기술이 이를 해소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로써 LG에너지솔루션은 파우치형, 원통형, 각형 등 업계 유일한 '3대 폼팩터' 전략 체계를 갖출 예정이다.

각종 지정학적 리스크에도 다양한 제품군으로 높은 수익을 내는 한편, 전기차 배터리 시장 지배력을 더욱 확대할 계기를 마련한 셈이다.

서원준 LG에너지솔루션 자동차전지사업부장 부사장은 "새로운 폼팩터 개발을 안정적으로 성공해 대체불가능한 고객가치를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한슬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