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외국인, 순매도로 돌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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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투자자들은 지난 3일 계엄 이후 정국 수습이 빠르게 진행되자 주식을 사들였다.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무산과 야당 측 탄핵 재추진 방침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가중됨에 따라 증권가 일각에서 나왔던 월요일 증시 공포가 현실화된 것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일 오후 1시 3분 코스피 지수가 장중 2.5% 하락한 2367.48로 밀렸다. 코스닥 지수는 4.5% 하락한 631.57에 다다랐다. 장중한 때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각각 2365.51, 631.2로 나란히 연저점을 찍었다.
코스피는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5952억원, 166억원을 팔아치우고 있고 기관은 5222억원 사들이고 있다. 코스닥은 개인이 1078억원 순매도하고 있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17억원, 626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이 개장 직후 주식을 팔아치우기 시작했다. 오전 순매수세를 보이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순매도로 돌아섰다. 기관이 혼자 5000억원 넘게 순매수했다.
탄핵정국에 돌입, 정치적 불안이 길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개인투자자들이 팔자로 전환했다는 분석이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계엄 직후 악재의 마지막 날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정치적 불안이 길어지자, 매수세에서 매도세로 돌아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탄핵정국 돌입은 환율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날 환율은 전날 대비 0.76% 올라 1438.3원으로 연중 최고점을 찍었다.
과거 탄핵소추안이 발의됐던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 소추안은 통과 당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11.8원 상승했다. 또 2016년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통과 당시엔 원·달러 환율은 7.4원 상승한 바 있다.
이 연구원은 "정치적 혼란에 따른 영향은 단기적이나 1400원대 환율은 유지될 것"이라며 "(주식은) 정치보다 통화정책과 경기가 중요하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