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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도 투자도 꽁꽁, 사령탑 공백까지… 경제팀 ‘사면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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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재 기자

승인 : 2024. 12. 30. 17:56

산업생산지수 석달 연속 마이너스
소비심리도 팬데믹 후 최대폭 하락
휘발유·경유 가격 11주 연속 상승
"기재부, 정책방향 기존대로 펼쳐야"
'강달러·탄핵' 경기 위축 우려
30일 서울 중구 명동길을 찾은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달러 강세와 탄핵정국에 이어 제주항공 참사까지 이어지며 소비 심리 위축으로 경기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연합

탄핵정국으로 정치적 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재난상황까지 겹치면서 '경제 위기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이 휘청거리는 데다 연말 대목을 맞아야 할 내수경기마저 애도 분위기 속에 소비심리가 꽁꽁 얼어붙었다. 금융시장에선 원·달러 환율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고, 외국인 투자자의 이탈행렬도 길어지고 있다. 여기에 정치 셈법으로 밀어붙인 '도미노 탄핵'의 여파로 경제팀 공백이 겹친 사면초가 위기다.



◇'환율 1500원' 경고음 울리는데…생산·투자 동반감소
 

 

30일 경제계에 따르면 시장 전문가들은 한국 경제의 최대 리스크로 1470원 선까지 치솟은 원·달러 환율을 첫손에 꼽았다. 정치 불확실성이 심화될 경우 원·달러 환율이 1500원 선을 돌파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대내 정치 불확실성이 환율의 단기 변동성을 높이는 상황인 만큼 정치권이 국익의 관점에서 경제회복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추가 탄핵과 외국인 자금 이탈이 실제 이뤄질 경우 1500원을 넘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서정훈 하나은행 연구위원도 "정치적 리스크가 크게 완화되지 않는다면 외국인 투자자 신인도 저하로 환율이 추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고, 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 역시 "국내 거시경제 불안과 트럼프 무역정책에 대응할 리더십 부재 등을 고려하면 환율 상승 압력은 여전하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생산과 투자가 동시에 얼어붙으며 경기 둔화 국면에 들어서고 있다. 통계청의 '11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전산업생산지수는 112.6으로 전달보다 0.4% 감소하며 석 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건설업은 7개월째 생산이 줄며 통계 작성 이래 최장 감소 기록을 썼다.


 

◇'도미노 탄핵'에 경제사령탑 공백…"경제정책 계획대로 시행"


소비심리도 잔뜩 움츠러들었다. 한국은행의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는 88.4로 전월에 비해 무려 12.3포인트 급락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때인 2020년 3월(-18.3포인트) 이후 최대 폭 하락이다.


내년에는 고물가와 고환율의 여파가 우리 경제 전반에 한파를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전량을 수입하는 원유 가격은 상승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12월 넷째 주(22∼26일) 주유소 휘발유와 경유 평균 판매가격이 11주 연속 뛰었다.

가뜩이나 시장에 경고음이 커진 상황에서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대통령과 국무총리의 역할까지 '1인 3역'을 맡으며 경제사령탑 공백이 커진 상황이다. 이에 6대 경제단체장은 2025년도 신년사에서 일제히 "정치적 혼란 해소"를 당부했다. 정규철 한국개발연구원 경제전망실장은 "경제시스템으로 대응할 부분은 계속 진행하며 기재부에서 '경제정책방향'을 평소처럼 시행해야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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