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렬한 메시지와 자극적 홍보 문구로 2030 여성 관객 어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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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서브스턴스'는 전날 하루동안 4448명을 더해, 지난해 12월 11일 개봉 이후 누적 관객수를 16만2953명으로 늘렸다.
이 같은 수치는 스크린 수와 상영 횟수가 제한된 독립·예술영화의 '흥행 대박' 기준인 10만명을 훌쩍 뛰어넘는 성적이다. 지난해 개봉했던 독립·예술영화 외화들 가운데 '존 오브 인터레스트'(20만4134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관객을 동원했으며, 이 중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으로는 '가여운 것들'(15만6159명)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지난해 5월에 열린 제77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각본상을 받은 이 영화는 TV 에어로빅쇼 진행자로 전락한 왕년의 톱스타 '엘리자베스'(데미 무어)가 젊은 분신으로 다시 태어나게 해 주는 약물 '서브스턴스'를 복용한 뒤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 호러물이다.
군더더기 없이 질주하는 이야기 전개와 무어 등 주요 출연진의 몸을 아끼지 않은 열연 등이 칸 국제영화제에서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켜, 영화제 당시 5억원대까지 수입가가 치솟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한국에서도 일정 수준 이상의 반응을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됐지만, 신체 훼손이 난무하는 등 표현 수위가 워낙 높아 흥행 성공을 확신하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그럼에도 예상 밖의 호응이 계속되고 있는 추세에 대해 '서브스턴스'의 한 홍보 관계자는 3일 "외모와 정체성 그리고 늙음과 젊음이라는 직관적인 메시지, 자칫 추하게 느껴질 수 있는 이야기를 예술적으로 그려낸 강렬한 연출과 'X미친'이란 홍보 문구가 '2030' 여성 관객들과 공감대를 형성한 거 같다"면서 "특히 데미 무어의 전사(前史)와 극중 캐릭터의 절묘한 조합이 설득력을 끌어올린 듯 싶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