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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에 새 생명을” 닻 올리는 TGL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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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호 기자

승인 : 2025. 01. 07. 17:53

신개념의 프로골프 리그 TGL 출범
야구ㆍ농구ㆍ축구처럼 팀 스포츠 경기
한 경기장에서 2시간 진행, 연고지 개념도
“쇠퇴한 스포츠에 새 생명” 기대감 만발
CHT-GLF-SPO-USP-PNC-C... <YONHAP NO-2448> (Getty Images via AFP)
타이거 우즈가 경기 도중 활짝 웃고 있다. /AFP 연합뉴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9·미국)와 로리 매킬로이(35·북아일랜드)가 기획한 신개념의 프로골프 리그가 마침내 위용을 드러낸다. 세계 골프업계 및 다수의 전문가들은 새로운 스크린골프 프로리그 TGL의 출범이 골프 역사의 한 획을 그을 획기적인 사건이 될 수 있다고 내다본다.

TGL은 7일(현지시간) 1년 연기 끝에 마침내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가든 소파이 센터에서 닻을 올린다.

TGL은 우즈와 매킬로이가 주도해 창설했다. 쉽게 얘기해서 야구, 농구, 축구의 팀 프로리그 개념을 골프 경기에도 도입한 것이 핵심이다. 다른 스포츠처럼 한 경기장 안에서 팬들은 골프선수들의 경쟁을 한눈에 지켜보며 함성을 지를 수 있게 된다. 이는 평균 6500m 이상의 긴 코스에서 18개 홀 승부를 펼치는 전통의 프로골프 경기와 차별화되는 결정적인 요소다.

이 모든 걸 가능하게 해준 것은 첨단 기술이다. 대회는 3400평방피트 규모의 대형 스크린을 갖춘 경기장에서 진행된다. 기존 스크린 대비 24배인 5층 건물 높이라는 게 주최 측의 설명이다. 선수들 역시 각 샷을 어떻게 소화했는지 바로 판단할 수 있는 가장 훌륭한 최신의 게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나흘 만에 우승자가 결정되는 일반 대회처럼 단판 승부도 아니다. 리그 개념이 도입되기 때문이다. 팀을 구성한 선수들은 현지시간 매주 화요일 저녁 펼쳐지는 정규리그를 10주간의 일정으로 소화한다. 참가 선수들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일정에 따라 출전 스케줄을 조정할 수 있다. 이렇게 팀당 5경기를 치른 뒤 포스트시즌에 돌입한다. 1-4위와 2-3위가 단판 승부로 준결승을 갖고 3전 2승제의 챔피언십시리즈로 우승팀을 가리는 것이 기타 프로스포츠 운영을 꼭 닮았다.

경기 방식과 점수제는 리그의 방향성을 잘 나타내준다. 방식의 경우 4명씩 1팀을 구성하고 경기에는 3명만 출전한다. 한 경기는 15홀로 구성되는데 9개 홀은 3명이 번갈아 샷을 하는 팀플레이, 6개 홀은 한 선수가 2개 홀씩 맡아 일대일 매치를 갖는다. 전체 경기시간은 관전하기 딱 좋은 약 2시간가량으로 설정됐다. 많게는 6시간 이상씩 대결하는 전통의 투어 대회와 크게 대비된다.

또 하나 반전은 새로운 포인트 시스템에 있다. 골프 매치플레이나 스트로크 플레이와 달리 승리하는 팀은 승점 2, 연장전 패배 팀은 승점 1, 지면 승점 0인 식이다. 이에 대해 미국 현지 매체들은 "프로하키 리그처럼 결승전과 준결승에 진출하려면 리그가 진행되는 동안 리더보드의 최상위에 있어야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심지어 연고지 개념도 넣었다. 투어 정상급 선수 24명이 6개 도시를 대표하게 되는데 팀은 애틀랜타, 보스턴, 주피터, 로스엔젤레스(LA), 뉴욕, 더 베이 등이다. 우즈와 한국 선수로 유일하게 합류한 김주형(22)이 소속된 주피터는 2주차인 1월 14일 출격한다. 매킬로이는 1월 27일 보스턴 소속으로 첫 출전해 우즈의 주피터와 맞붙는다.

획기적인 TGL 출범에 전문가들은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물론 상황은 지켜봐야겠지만 장기적으로 단순 이벤트성이 아닌 야구, 축구 등의 종목에 버금가는 팀 프로스포츠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이다. 미국 유력 골프전문매체 골프닷컴의 칼럼니스트인 자시 센스는 "이것이 전통적인 토너먼트라면 운명의 필드라고 부르지 않을 것"이라며 "물론 이것은 전통적인 토너먼트가 아니다. 대회 초반에는 우즈가 경기에 출전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이들의 호기심을 끌기에 충분하다"고 예상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소파이 센터의 기술이 주입된 무대에서 쇠퇴하고 폐허가 된 스포츠에 생명을 불어넣으려는 새로운 시도가 시작된다"고 표현했다. 스포츠티커는 "팬들이 목이 빠져라 기다렸던 리그가 온다"고 전했다.

각계의 반응도 뜨겁다. 왕년의 메이저리그 스타 C.C. 서바티아는 TGL에 연고지 개념이 도입되는 걸 높아 사며 "도시가 그들로부터 승리를 원할 것"이라며 "그게 모든 것"이라고 말했다. 우즈는 "골프가 보다 빠르고 새롭고 모던하게 다가갈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TGL 전용경기장 소파이센터의 내부 이미지. TGL
TGL 전용경기장 소파이센터의 내부 이미지. /TGL
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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