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조한 백신접종률, 인플루엔자 유행 키워
호흡기 내과 이미 만석…의료계, 설 연휴 전 예방접종 당부
|
8일 질병청에 따르면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 환자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전국의 인플루엔자 표본감시 의료기관 300곳을 찾은 외래환자 1000명 중 인플루엔자 의심 환자는 지난해 12월 마지막 주 73.9명으로, 직전 주 31.3명보다 약 2.4배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 코로나19 신규 입원환자는 111명으로, 직전 주 66명 대비 약 1.7배였다.
특히 비슷한 기간(12월23일~27일) 응급실 내원환자는 평일 일평균 1만8437명으로 전주 대비 3300명 증가했는데, 이 중 41%(1357명)가 인플루엔자 환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올해 10~11월 초 백신 접종률이 70%대에 그친 것이 인플루엔자 유행을 키운 요인"이라며 "인플루엔자 유행은 보통 6개월 돈다. 빠르면 10월 중하순부터 시작해서 꼬리가 길면 5월 초까지도 간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고위험군은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 감염 예방효과도 있지만 중증과 사망 위험을 낮추기 위해서다"고 덧붙였다.
백신은 접종 후 약 2주가 지나면 방어 항체가 형성되는데 건강한 성인은 접종으로 코로나19 60~70%, 인플루엔자 70~90% 예방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한편 정부는 지난달 23일부터 115개 발열클리닉을 운영하고 있으며, 공휴일 또는 심야 시간 외래 환자 진료에 대해 한시적으로 진료지원금을 지급할 방침이다. 진료협력병원에 대한 수가 가산은 23일부터 내년 2월 28일까지 적용된다.
경기도 내 대학병원에 근무 중인 간호사 A씨는 "호흡기 내과는 벌써부터 독감 환자들이 넘쳐서 못 받는다. 설 연휴쯤에는 아마 다른 병원에서 전원 문의가 와도 수용이 어려울 것 같다. 미리 예방접종을 하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