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부터 카메라모듈 전·후면 납품
애플 출하량 성장 전망… 수혜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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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LG이노텍 광학솔루션사업부의 카메라모듈 생산라인은 분주하다. 최대 고객사인 애플 본사 직원들의 현장 점검이 잦아져서다. 아이폰 신제품에 들어갈 부품 대량 납품을 앞둔 1월은 매년 이렇다. 특히 올해는 예년보다 애플 본사의 점검이 더 까다로워졌다는 후문이다. 정규 아이폰 시리즈와 더불어 보급형 모델 '아이폰 SE4'의 물량을 LG이노텍이 올해 추가로 맡았기 때문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올해 2분기부터 애플에 스마트폰 신제품 아이폰 SE4에 탑재될 카메라모듈을 납품할 계획이다. 지난해 4분기 베트남 공장에서 양산에 나선 지 5개월여 만의 공급이다. SE4는 애플이 2022년 3월 출시한 '아이폰 SE3'의 후속작이다. 앞서 SE3에는 LG이노텍이 애플에 후면 카메라모듈만 공급했지만, 이번에는 후면과 전면 카메라모듈을 모두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카메라모듈은 LG이노텍 전체 매출 비중 1위를 담당하는 효자 사업이다. LG이노텍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카메라모듈 사업을 맡는 광학솔루션사업부의 매출 비중은 지난해 3분기 기준 전체 매출의 82.5%에 달한다. 이 가운데 애플로 추정되는 단일 고객에 대한 매출은 전체 매출의 78%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향 매출 비중은 지난 2021년 60%대에서 지난해 80%를 육박할 정도로 매년 커지고 있다.
애플이 올해 3년 만에 보급형 스마트폰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업계에선 올해 애플의 아이폰 출하량이 전년 대비 3.2%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에 LG이노텍의 비중과 수혜도 커질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2025년 아이폰 SE4, 아이폰 17에서 LG이노텍의 점유율이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9월 출시할 아이폰 17의 흥행도 점쳐지는 상황이다. 앞서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아이폰 16' 시리즈는 출시 첫 주 판매량이 전작 대비 12.7% 줄어드는 등 부진했다. 이에 연말 추가 생산량을 감축하면서 납품사인 LG이노텍의 물량까지 줄어든 바 있다. 지난해 미진했던 아이폰 교체 수요가 올해도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앞서 LG이노텍은 지난 2010년 2분기 '아이폰 4G' 모델에 500만 화소 카메라 모듈을 처음 공급한 이래로 15년째 애플과 협력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2017년 애플 '아이폰 X'에 듀얼 카메라를 적용하면서 양사는 공식적인 협력 관계로 자리 잡았다. 현재 카메라모듈뿐 아니라 반도체 기판 등도 공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아이폰 SE4 출하량 전망치가 2000만대 아래로 많은 물량이 예상되는 건 아니다"라면서도 "LG이노텍이 애플과 파트너십을 추가로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 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