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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정상회담 ‘싱가포르 선언’ 나오나…한미 정상, 전화통화로 의제조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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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범 기자

승인 : 2018. 06. 11. 18:19

문재인 대통령 “통 큰 담대한 결단 기대, 한반도 비핵화 큰 합의 도출”
트럼프 대통령 “내일 아주 흥미로운 회담, 아주 잘 될 것”
김정은 위원장, 별도 일정없이 막판 협상준비…北매체 통해 기대감 표시
트럼프-김정은, 2시간 단독회담으로 시작
오는 12일 열리는 북미정상회담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단독 회담으로 시작될 것이라고 AP통신이 11일 보도했다. 현재 발표된 일정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12일 오전 9시(한국시간 오전 10시) 센토사섬의 카펠라 호텔에서 만나 정상회담을 시작할 예정이다. /사진=싱가포르 정보통신부 제공
북·미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11일에도 양측의 실무라인은 싱가포르 현지에서 막판 협상을 이어가며 합의문 초안 마련에 집중했다. 최종 합의문이 북·미 정상의 ‘싱가포르 선언’ 형식으로 발표될지 주목된다.

북·미간 핵심의제인 완전한 비핵화(CVID)와 완전한 체제보장(CVIG)을 놓고 어떤 ‘빅딜’이 이뤄졌을지 구체적인 윤곽은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날 40분간 전화통화를 갖고 비핵화 등 북·미정상회담 의제를 조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을 앞두고 지금까지 진행된 북·미간 논의 내용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설명했고, 한·미 정상은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이 성공적인 결실을 거둘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구체적인 논의를 이어갔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정상회담 직후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한국에 보내 회담 결과를 구체적으로 실현하기 위한 한·미의 공조 방안에 대해서도 문 대통령과 상의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이 성공하면 전 세계인에게 큰 선물이 될 뿐만 아니라 14일 트럼프 대통령 생일에도 좋은 선물이 될 것”이라고 덕담을 건넸다.

또 문 대통령은 두 정상이 ‘통 큰 결단’에 나서줄 것을 촉구하며 성공적인 회담의 개최를 기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새로운 한반도 시대를 염원하는 전 세계인들의 바람이 실현될 수 있도록 두 지도자가 서로의 요구를 통 크게 주고받는 담대한 결단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를 위한 ‘과감한 결단’을 평가했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서는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등 과감한 선제적인 조치로 회담 성공을 위한 성의와 비핵화 의지를 보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전쟁에서 평화로 가는 역사적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번 회담을 통해 적대관계 청산과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큰 합의가 도출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북·미 정상은 이날 눈에 띄는 일정을 잡지 않고 협상전략 마무리에 몰두했다. 특히 오전부터 진행된 ‘성 김-최선희’ 북·미 실무라인의 정상회담 합의문 초안 협상 상황을 수시로 체크하면서 이를 토대로 참모들과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리셴룽(李顯龍) 싱가포르 총리와의 회담에서 “우리는 내일 아주 흥미로운 회담을 하게 된다”며 “아주 잘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키면서 분위기를 한껏 띄웠다.

북·미 정상회담 성사를 진두지휘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우리 팀은 내일 정상회담을 고대한다”며 “내일 김 위원장과의 회담에 잘 준비돼 있다”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싱가포르 현지에서 별다른 외부 일정에 나서지 않았다. 오랜 비행으로 인한 피로를 풀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정상회담의 최종 전략마련에 집중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북한 매체들이 김 위원장의 싱가포르 방문 소식을 비교적 자세히 전했다는 점에서 북·미 정상회담에 거는 김 위원장의 기대감이 간접적으로 표출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 매체들은 보통 김 위원장의 일정이 끝난 뒤에 사후 보도를 해왔다. 이번처럼 김 위원장의 동선을 미리 예고해 보도한 것은 이례적인데다 특히 해외 체류 일정이라는 점에서 더욱 이례적이다. 북한도 북·미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기대 섞인 전망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 관계자는 북·미간 실무협상이 막판까지 진행되는데 대해 “실무차원에서 결정할 수 있는 마지막 단계까지 진행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두 정상의 담대한 결정이 마지막 종지부를 찍을 것”이라며 “남북 정상회담의 경험을 보면 정상 차원에서 많은 것이 결정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최태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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