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수에즈 운하 좌초 에버기븐호 정상항로 복귀…전문가 “후유증 심각할것”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share.asiatoday.co.kr/kn/view.php?key=20210329010018846

글자크기

닫기

선미리 기자

승인 : 2021. 03. 29. 15:31

Egypt Suez Canal <YONHAP NO-0021> (AP)
28일(현지시간) 이집트 수에즈 운하에 좌초된 대형 컨테이너선 에버기븐호의 위성사진./사진=AP 연합
이집트 수에즈 운하에서 좌초돼 약 일주일 가량 길목을 가로막고 있던 대형 컨테이너선 ‘에버기븐(Ever Given)호’가 마침내 부양 작업에 성공한 뒤 정상항로로 복귀했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30분쯤 ‘길이 400m·폭 59m·무게 22만4000톤’의 에버기븐호가 운하 양쪽 제방과 평행한 위치로 돌아왔다. 해양 서비스 제공업체인 인치케이프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위터를 통해 에버기븐호가 성공적으로 다시 떠올랐다고 전했다. 에버기븐호는 엔진 가동을 시작해 이동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3일 오전 7시쯤 수에즈 운하를 지나던 도중 좌초한 에버기븐호 탓에 최소 369척이 선박 운항에 영향을 받았다. 글로벌 교역의 핵심 통로인 수에즈 운하에는 전 세계 선박 운송의 15%가 몰린다. 이로 인해 초래된 손실액만 하루 90억달러(약 10조원)에 달해 세계적 비상이 걸렸다. 이집트 정부 또한 하루 1400만달러(약 158억5000만원)의 손실을 입고 있었다.

이집트 당국은 예인선 10척을 동원하고 준설 작업을 실시하는 등 약 일주일간 제방에 박힌 에버기븐호의 뱃머리를 빼내기 위해 몰두했다. 특히 전날 만조로 수위가 높아지면서 에버기븐호 구조작업에 속도가 붙은 것으로 알려졌다.
배가 정상항로로 돌아오면서 당국은 에버기븐호를 운하 밖 홍해지역으로 빼낼 계획이다. 아울러 정확한 사고원인 조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에버기븐호 부양 소식에 관련 업계가 환호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수에즈 사태가 해결돼도 여파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CNBC에 따르면 팀 헉슬리 만다린쉬핑 대표는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려는 선박들이 목적지인 항구에 몰리면서 매우 혼잡한 상태가 야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헉슬리 대표는 “보통 하루에 50여척의 선박이 운하를 통과하지만 현재는 약 300여척의 배가 밀려있다”며 막대한 교통체증을 예상했다.

이어 “전 세계 공급망이 정상 수준으로 돌아가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며 이는 각국의 제조업과 소매업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선미리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