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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단분쟁에 러시아 개입설…각국 숨막히는 자국민 대피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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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미리 기자

승인 : 2023. 04. 24. 15:03

佛·英·獨 등 내란 수단 내 자국민 대피작전 분주
러 용병업체 바그너그룹, 수단 반군에 미사일 제공 의혹
JORDAN SUDAN CONFLICT <YONHAP NO-1961> (EPA)
군벌 간 무력 분쟁이 벌어지고 있는 수단에서 대피한 요르단, 팔레스타인, 이라크, 독일 등 국적자들이 24일(현지시간) 요르단 암만의 마르카 공군기지에 모여 있다./사진=EPA·연합
열흘 가까이 군벌 간 무력 분쟁이 이어지고 있는 수단에서 자국민을 탈출시키기 위한 각국의 치열한 대피작전이 벌어졌다. 72시간 동안 이어졌던 휴전 기간 종료로 교전 격화 가능성이 점쳐지는 가운데 러시아가 내란에 개입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이번 분쟁이 외세의 대리전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프랑스, 영국, 독일, 네덜란드, 인도 정부는 23일(현지시간) 자국민의 수단 탈출을 위한 본격적인 철수 작업에 들어갔다. 프랑스 정부는 이날 '신속 대피 작전'에 돌입해 첫 비행기로 다양한 국적의 100여명을 우선 대피시켰다고 밝혔다.

영국 정부는 16 공수연대, 공군, 해병대 등 인력 1200명 이상을 투입해 수단에 체류 중이던 외교관과 가족들을 대피시키는 데 성공했다. 독일 연방군도 요르단에 배치된 수송기를 이용해 수단 내 자국 외교관과 개발협력 활동가 및 사업가 등 250명의 구출 작전에 착수했다.

네덜란드도 이날 다른 나라와 함께 자국민 대피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인도는 자국민의 이동과 대피를 위해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 공군 대형 수송기 C-130J 두 대를 배치했고 수단 항구도시 포트수단에 해군 군함 수메다를 정박시켰다.
미국은 역시 수단에 체류 중이던 70여명의 대사관 직원과 일부 제3국 외교관 등 100명 미만의 민간인을 안전하게 철수시켰다고 밝혔다.

지난 21일부터 시작된 사흘간의 '이드 알피트르 휴전' 종료 시한이 다가오면서 자국민을 대피시키기 위한 각국 정부의 발걸음이 더욱 분주해지는 모습이다. 하지만 휴전 기간 동안에도 군벌 간 격렬한 교전은 끊이지 않아 대피 작전을 더욱 어렵게 했다. 이날 프랑스 국적자들의 차량이 공격 당해 1명이 부상했는데, 전투를 벌이고 있는 정부군과 준군사조직인 신속지원군(RSF)은 프랑스인 공격 주체로 각자 상대방을 지목했다.

더욱이 수단 내 금광 채굴권을 둘러싼 외세 개입 정황까지 포착돼 교전이 강대국들의 대리전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특히 전날 뉴욕타임스(NYT)는 러시아 민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이 RSF에 지대공 미사일을 포함한 강력한 무기 제공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와 수단 군부는 수년 전부터 금광 채굴권과 군사·정치적 지원을 주고 받으며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 침공에 앞장서고 있는 바그너그룹은 아프리카에서 러시아의 영향력을 증대시키는 데도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2017년 오마르 알바시르 당시 수단 대통령은 포트수단에 러시아 해군기지를 건설하는 내용의 협정에 서명했는데, 이 협정에는 바그너그룹의 수장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운영하는 메로에 골드의 모회사 'M-인베스트'와 수단 광물부 간 금 채굴권 계약이 포함돼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로에 골드와 M-인베스트는 현재 미국의 제재를 받고 있다.

다만 바그너그룹 측은 "지난 2년간 단 한 명의 용병도 수단에 파견된 적이 없다"며 수단 사태 개입을 강하게 부정하고 있다.
선미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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