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투★현장] ‘변신의 귀재’ 송강호, 이번엔 배구감독役 “각자의 1승 이루길”

영화 '1승'에서 배구감독 김우진 역 맡아
실제 배구인들에게 큰 도움 얻어
오랜만에 소탈, 유쾌한 역할...배우로서 끝없이 도전할 것

변신의 귀재, 배우 송강호가 배구 감독으로 돌아온다./아티스트스튜디오

변신의 귀재, 배우 송강호가 배구 감독으로 돌아온다.

오는 12월 개봉을 앞둔 영화 '1승'은 인생에서 단 한번의 성공도 맛본 적 없는 배구 감독 김우진(송강호)이 단 한번의 1승만 하면 되는 프로 여자배구단 '핑크스톰'을 만나면서 도전에 나서는 이야기를 담은 스포츠 드라마다. 영화 '조류 인간' '프랑스 영화처럼' '거미집' 등을 함께한 신연식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송강호는 28일 서울 용산구 CGV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촬영이 끝난 지 오래 된 영화가 오랜만에 개봉을 하게 돼 설렌다. 드디어 관객들에게 '1승'이라는 영화가 소개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영화 '기생충'을 비롯해 '택시운전사' '변호인' '괴물' 등 4편의 천만 관객 영화를 보유한 송강호에게 이번 '1승'은 전작들보다 가볍고 소박하다. 송강호가 '1승'을 선택한 이유이기도 하다. 송강호는 "우리의 삶에 누구나 각각의 작은 '1승'이 있지 않나. 우리 영화에서는 그게 배구 시합으로 표현된다. 그걸 찾아가는 과정들이 소박하지만 의미 있고 경쾌하고 행복한 이야기가 영화로 관객들을 만난다면 관객들도 행복해할 것 같고 의미가 있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신 감독 역시 송강호와 비슷한 마음으로 '1승'을 준비했다. 신 감독은 "내 자녀가 유치원생이 될 즈음에 온 가족이 행복하게 극장에서 내 영화를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1승'을 처음 구상했다"고 전했다.

송강호는 지도자 생활 통산 승률 10% 미만에 파면, 파직, 파산, 이혼까지 '백전백패'를 기록 중인 배구선수 출신 감독 김우진 역을 맡았다. 배우들과 직접 배구 시합을 보러도 갔었다고 말한 송강호는 "배구는 저에게 친숙한 종목이다. 그만큼 많이 본 스포츠"라면서 "어떤 특정 감독님을 모델로 삼았다기보단 전체적인 분위기를 참조했다"고 했다.

박정민(왼쪽)과 송강호./아티스트스튜디오

장윤주와 핑크스톰 팀./아티스트스튜디오

송강호 외에도 배우 박정민이 재벌 2세 프로 관종러이자 핑크스톰의 구단주 강정원 역으로, 장윤주가 핑크스톰의 주장 방수지 역으로 '1승'만의 유쾌함을 완성한다. 박정민은 "송강호와 촬영하던 순간들이 선명하다. 제겐 꿈 같은 배우이자 제 1승을 달성하게 해준 분"이라며 "장윤주와는 전부터 알던 것처럼 편안한 느낌을 줬다. 의지를 많이 했다"고 했다. 장윤주는 "송강호는 '1승' 촬영 현장에서 항상 신났고 행복해했다. 송강호의 웃을 수밖에 없는 코믹 연기를 이번 '1승'에서 볼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를 부탁했다.

송강호 역시 두 배우와의 만남이 좋았다며 "개인적으로 박정민이 출연했던 '파수꾼'의 팬이다. 늘 같이 하고 싶었다. 장윤주도 '베테랑'으로 알려졌지만 자신만이 갖고 있는 독특한 개성과 매력이 있다. 마치 럭비공처럼 어디로 튈지 모르는 매력의 소유자"라며 "세 배우가 사실 이상한 조합 같지만 거기에서 나오는 시너지가 크다"고 자랑했다.

'배구'라는 스포츠 종목은 국내 영화로는 이번 '1승'에서 처음 다뤄진다. 신 감독은 "스포츠 영화는 스포츠 영화만의 숭고함이 있다. 피와 땀과 눈물, 노력으로 자신을 증명명해야 한다. 그런 부분이 많은 공감대를 형성한다. 또 이전과는 다른 작품을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배구'라는 소재를 잘 살리기 위해 신 감독도 노력을 기울였다. 일단 키가 큰 배우들을 섭외하는데 주력했고 빈 자리는 배구 선수로 채우기도 했다. 실제로 '1승'에는 김연경부터 김세진, 신진식, 이숙자, 한유미 등 누구나 알만한 배구인들이 도움을 줬다. 신 감독은 "배구 영화가 만들어진다니까 많은 배구인들이 관심을 줬다. 현역 감독님이 우리의 전지훈련 때 와서 많이 가르쳐줬고 구성과 작전, 전략과 전술 등에서 많이 도움을 줬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핑크스톰'에서 선수를 연기하는 배우들도 피나는 노력을 했다. 실제 한국도로공사 서포터즈였던 만큼 배구의 팬이던 박정민은 "실제 선수들이 경기하는 것과 매우 흡사하게 촬영이 진행됐다. 그런 것들을 보며 '우리 선수(배우)들이 정말 많이 연습했구나'를 느꼈다. 우리 작품의 주인공은 이분들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감동적이었다"고 말했다. 신 감독 역시 "스포츠 특성상 짧은 동작도 정확해야 하고 타이밍이 맞아야 한다. 폼이 정확히 나와줘야 한다. 그래서 현역 프로 배구인들이 늘 자세 등을 다 체크해줬다"고 말했다.

끝으로 송강호는 이번 영화로 전작과는 다른, 친근한 매력을 기대해달라고 밝혔다. "이전에 무겁고 진지한 캐릭터를 연기해왔다. 이번 '1승'의 캐릭터는 오랜만에 연기하는 성격의 캐릭터다. 흥행과는 관계 없이, 배우들은 끊임없이 배우로서 도전하고 실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