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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투포커스]그룹 지원사격… 해외·리모델링사업 기지개 켜는 쌍용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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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준 기자

승인 : 2025. 01. 13. 17:24

글로벌세아 체제 3년, 흑전 성공
해외 수주액 자체 집계 결과 1년새 30% 쑥
강점 꼽던 그룹 네트워크 시너지
쌍용건설이 재계 순위 70위 글로벌세아그룹(이하 글로벌세아) 체제에서 실적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 연속 이어진 적자 행진을 멈추고 2023년 흑자 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2025년까지 3년 연속 흑자를 자신하면서다. 또 쌍용건설이 본래 강점을 지니고 있던 해외건설 및 리모델링 사업 부문에서 성과가 나오고 있다. 건설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선전했다는 평가다.

1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쌍용건설은 글로벌세아로부터 인수된 지 3년차를 맞았다. 쌍용건설은 2013년 재무구조 악화로 인해 같은 해 2월 워크아웃(기업재무개선작업) 돌입 및 12월 30일 법정관리를 신청한 이후 2015년 1월 두바이 투자청(ICD)에게 인수된 바 있다. 이후 약 8년이 지난 2022년 12월 섬유공업을 주력으로 하는 글로벌세아 품에 안긴 것이다. 이 과정에서 글로벌세아는 쌍용건설 지분 90%를 인수, 당시 자산총액 6조1000억원을 기록하며 대기업집단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업계에선 쌍용건설이 글로벌세아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재무 구조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실제 쌍용건설은 2023년 1월 글로벌세아로부터 1500억원의 유상증자를 받아 2022년 약 842%에 달했던 부채비율을 이듬해 288%로 대폭 줄였다. 같은 기간 영업손익도 -450억원에서 377억원으로 흑자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아울러 작년 8월에는 300억원, 올해 초에는 500억원의 운영자금을 특수관계인에 대한 자금대여 형태로 빌리기도 했다. 김 대표가 지난해 10월 열린 창립 47주년 기념식에서 "2024년은 전년보다 더 성장했다. 2025년까지 3년 연속 흑자를 이루겠다"고 자신할 수 있었던 이유인 셈이다.

해외건설 수주 역시 선방했다. 쌍용건설은 2010년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 2023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아틀란티스 더 로얄' 준공 경험 등을 보유하고 있어 '해외건설 명가'라는 수식어를 갖고 있다. 여기에다 글로벌세아가 중남미 등 해외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어 쌍용건설의 해외건설 수주 활로가 확대된 셈이다. 쌍용건설이 자체 집계한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액은 6778억원으로, 전년 동기(4822억원) 대비 약 30% 늘었다.

왕좌 타이틀을 쥐고 있는 리모델링 사업에서도 선전하고 있다. 정부의 재건축 중심의 공급 활성화 기조로 인해 리모델링 시장 분위기가 크게 침체된 상황이라는 점과 비교된다. 실제 쌍용건설은 지난해 한화생명·한화문화재단이 발주한 여의도 63빌딩 별관 및 지하 리모델링(퐁피두센터 한화 서울)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수평증축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는 서울 답십리동 신답극동아파트가 곧 착공을 앞두고 있다. 쌍용건설은 2000년 7월 업계 최초로 아파트 리모델링 전담팀을 출범한 이후 국내 아파트 리모델링 1~4호 단지를 잇달아 준공한 바 있다.

쌍용건설은 당분간 공격적인 수주 활동 대신 내실을 다지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글로벌세아 체제로 편입되기 직전인 2022년 당시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에서 33위를 기록했지만, 인수 이듬해인 2023년 28위, 2024년 26위로 순위를 끌어올리며 명성 회복에 힘쓰고 있다"면서도 "건설경기 침체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리스크를 감수하고 새 일감을 찾기 보다는 체질 개선·원가 절감 등에 힘쓸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전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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