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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추워야 더 맛있다...뜨끈한 국밥 한사발, 팥죽·호떡·꽈배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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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원 기자

승인 : 2025. 02. 04. 12:49

한국관광공사 추천, 2월 여행지
'오일장' 따라 떠나는 먹거리 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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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녕전통시장 수구레 국밥. / 한국관광공사 제공
한때는 핫도그를 먹으려면 5일마다 서는 오일장을 기다려야 하는 시절도 있었다. 지금은 전통 시장도 많이 상설화 돼 그런 기다림은 줄었지만 여전히 '맛있는 것'이 있을까 해서 오일장을 찾는 이들이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2월 가볼 만한 곳으로 먹거리가 있는 '전국 오일장'을 추천했다. 싱싱한 재료와 손맛을 담은 지역만의 향토음식을 찾아 오일장으로 떠난다.

◇ 북평민속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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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평민속시장 국밥. / 한국관광공사 제공
강원 동해에 위치한 북평민속시장은 끝자리가 3일과 8일인 날에 열린다. 1796년에 시작된 걸로 알려진 역사가 깊은 장이다. 북평민속시장에서 유명한 것은 소머리국밥이다. 과거 쇠전(우시장)이 열리면서 소를 거래하기 위해 먼 거리를 온 사람들이 막걸리 한 사발과 국밥 한 그릇을 했던 데서 유래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그 흔적이 국밥 거리로 남았다. 머리국밥의 맛은 식당마다 다르다. 저마다의 비법이 담긴 레시피를 가지고 요리하기 때문이다. 뽀얀 국물을 내는 식당이 있는가 하면 빨간 국물을 내는 식당도 있다. 각자 취향에 따라 식당을 골라야 하는 이유다. 동해 주민은 '영동지역 사람들에게 북평민속시장의 국밥집은 마음의 고향 같은 장소'라고 말한다. 북평민속시장에 왔다면 인근 도째비골 스카이밸리에서 묵호항의 풍경을 감상해볼 수도 있다. 59m 높이로 세워진 스카이워크를 따라 바다 경치를 즐긴다. 스릴을 찾는다면 자이언트 슬라이드와 공중 외줄을 자전거로 건너는 스카이 사이클이 제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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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째비골 스카이밸리. / 한국관광공사 제공
◇ 단양구경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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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구경시장 흙마늘닭강정. / 한국관광공사 제공
충북 단양에 있는 단양구경시장은 과거 단양전통시장의 명맥을 이어받은 상설 시장이다. 구경이라는 이름은 단양 8경에서 1경을 더한 것과 시장을 구경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 최근에는 먹방 여행을 하는 젊은 여행객이 많이 찾는다. 특히 단양구경시장은 마늘이 유명하다. 마늘이 들어간 먹거리로 시장 음식을 특화했다. 흑마늘닭강정부터 마늘빵, 마늘순대, 마늘만두, 마늘갈비까지 구미를 당기는 이름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가게마다 달라 골라 먹는 재미가 있다. 시식용 먹거리도 큼지막하게 썰어줄 정도로 인심도 후하다. 단양의 육쪽마늘은 알이 단단하고 맛과 향이 특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부 맛집은 주말에는 줄을 서며 주말에만 문을 여는 곳도 있다. 시장 먹거리를 충분히 즐겼다면 단양 명물인 만천하스카이워크에 가보는 것도 좋다. 만천학봉 위에 세운 높이 25m의 전망대로 소백산 설경과 단양 시가지를 조망할 수 있다. 남한강 암벽에 기대 자리한 1.12km의 단양강 잔도에서는 강의 얼음 우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말이 있다. 최근 문을 연 미디어아트 체험장 팝스월드도 단양 추천 여행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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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강 잔도. / 한국관광공사 제공
◇ 창녕전통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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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녕전통시장 수구레국밥. / 한국관광공사 제공
경남 창녕군의 창녕전통시장은 백 년 역사를 자랑하는 시장이다. 끝자리 3일과 8일에는 오일장이 크게 들어서 인산인해를 이룬다. 규모가 상당해 이것저것 구경하다 보면 걸어도 걸어도 끝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창녕전통시장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수구레국밥이다. 수구레는 소 한 마리에 2kg 정도만 나오는 특수부위다. 수구레국밥집들은 뜨거운 김이 펄펄 나는 커다란 가마솥으로 손님을 유혹한다. 뻘건 국물에 콩나물, 선지, 파 그리고 수구레가 가득 담겼다. 쫀득쫀득한 수구레는 씹으면 씹을수록 고소한 육즙이 입안에 가득 찬다. 창녕 사람들은 국수사리를 넣어 먹는 걸 즐긴다고 한다. 한 그릇을 해치우고 나오면 배가 충분히 부르지만 꽈배기와 찹쌀호떡이 보이면 또 피해갈 수는 없다. 창녕은 조선 시대에 현감을 두었던 큰 고을이었다고 한다. 창녕전통시장 주변에는 창녕향교, 석빙고, 신라 진흥왕 척경비, 술정리 동 삼층석탑 등 역사 유적이 몰려 있다. 조금 더 이동하면 홍예다리(무지개처럼 만든 둥근 다리)인 창녕 영산 만년교를 만날 수 있다. 겨울에는 부곡온천에 몸을 담그는 것이 최고 호사이기도 하다.

◇ 말바우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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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바우시장 팥죽. / 한국관광공사 제공
광주 북구에 있는 말바우시장은 호남에서도 큰 규모를 자랑하는 전통시장이다. 500여 개의 다양한 점포가 들어서 있다. 식도락 여행을 온 사람들의 발길이 연중 끊이지 않는 곳이기도 하다. 특히 유명한 것은 팥죽이다. 말바우시장에서 팥을 전문으로 다루는 가게들은 모두 팥죽과 동지죽을 대표 메뉴로 내세운다. 팥죽에는 쫄깃한 면발의 칼국수가 들어 있고, 동지죽에는 몰캉몰캉한 새알심이 들어 있다. 팥죽을 먹으러 일부러 말바우시장까지 찾아오는 손님들을 생각해 매일 새벽 직접 팥을 씻어 불리고 불린 팥을 솥에 넣어 팔팔 끓인다고 한다. 새알심도 손수 빚거나 칼국수면을 반죽해 뽑는다. 가게들은 모두 맛과 정성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밑반찬으로 나오는 김치도 빠질 수 없는 맛의 요소다. 이곳의 팥죽은 몸에도 좋고 5000원이면 대접 한가득 맛볼 수 있어 한끼 식사로 가성비가 매우 높은 음식으로 꼽히기도 한다. 말바우시장과 함께 가볼 만한 곳은 국립광주박물관, 광주시립미술관 등이 있다. 국립광주박물관에서 고려·조선 시대의 청자·백자 등 도자기를 관람하고, 광주시립미술관에서 문화예술 작품을 감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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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광주박물관. / 한국관광공사 제공
◇ 모란민속오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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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란민속오일장. / 한국관광공사 제공
경기 성남에 있는 모란민속오일장이 조선 시대부터 손꼽히는 장시였다고 한다. 현재 모란민속5일장은 매월 끝자리가 4, 9일인 날에 열린다. 장날에는 천막 지붕이 생기고 좌판이 들어선다. 요즘 같이 추운 때에는 뜨거운 음식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꽈배기, 호떡, 팥죽, 칼국수, 수구레국밥까지 추위를 녹일 음식이 많다. 이곳의 백년기름특화거리도 유명하다. 40년이 넘은 기름집들이 모여 있는데 전국 팔도 기름이 다 있다. 모란종합시장 상가건물에서는 체험 프로그램도 경험해 볼 수 있다. 기름 종류별 일반 교육과 기름 압착 과정 시연, 기름시장 골목투어, 깨강정 만들기 등 재미와 배움이 있는 곳이다. 도심 한가운데서 열리는 모란민속5일장은 아이들에게는 산 교육장이자 어른들에게는 향수를 달래며 두둑이 배를 채우는 든든한 고향 같은 곳이다. 모란민속오일장 인근에서는 성남종합운동장 야외썰매장에도 가볼 수 있다. 1000원으로 도심 속 겨울 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성남시 제3호 특화거리인 백현카페문화거리에 가서 달달한 디저트로 마무리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이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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