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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핵시설 사이버 공격에 당국 “테러 행위”…배후 이스라엘일까

이란 핵시설 사이버 공격에 당국 “테러 행위”…배후 이스라엘일까

기사승인 2021. 04. 12.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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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an Nuclear <YONHAP NO-3687> (AP)
이란 중부 나탄즈 핵시설의 위성사진. 11일(현지시간) 이란 당국은 나탄즈의 지하 핵시설 배전망에서 전기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사진=AP 연합
이란 중부 나탄즈의 핵시설이 11일(현지시간) 사이버 공격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당국은 사망자와 방사능 유출은 발생하지 않았다면서도 이번 사고를 ‘핵테러 행위’로 규정하며 공격에 상응하는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로이터통신·타임즈 오브 이스라엘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베흐루즈 카말반디 이란원자력청(AEOI) 대변인은 나탄즈 지하 핵시설 배전망에서 사고가 있었다고 전했다. 나탄즈 핵시설에는 우라늄 농축을 위한 원심분리기가 있으며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감시를 받고 있다.

이란 당국은 정전 사태 발생 초기에는 전력망으로 인한 정전이라며 자세한 경위를 설명하지 않았다. 하지만 몇 시간 후 알리 아크바르 살레히 AEOI 청장이 “고의적인 방해 행위에 해당한다”면서 이를 핵테러 행위라고 규정했다.

그는 “이런 비열한 행위를 규탄한다”면서 국제사회와 IAEA에 핵테러 대응을 촉구했다. 또 “이란은 이번 사건의 가해자에 대해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란 당국은 가해자로 특정 세력을 지목하진 않았다.

하지만 이스라엘 공영방송 칸(Kan)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사이버 공격에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가 개입했다고 보도했다. 아비브 코하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나탄즈 핵시설 사고 소식이 전해진 후 이스라엘 작전을 암시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고 예루살렘 포스트는 전했다. 영국 BBC에서는 최근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 프로그램에 대한 경고 수위를 높여왔다는 진단이 나왔다.

이번 정전사태는 전날 ‘핵기술의 날’을 맞아 이란 정부가 개량형 원심분리기인 IR-5,IR-6를 가동하는 행사를 연 가운데 발생했다. 이는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 협상에서 이란이 미국에 압박 수위를 높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JCPOA상 개량형 원심분리기 사용은 금지돼 있다.

2015년 이란과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및 독일은 JCPOA를 체결했지만 지난 2018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탈퇴하면서 이란 정부는 핵합의에서 정한 핵 프로그램 동결·감축 의무를 단계적으로 벗어났다.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당사국들은 핵 합의 복원을 논의하고 있지만 이란은 대이란 경제 제재 해제를 내세우고 미국은 이란이 핵 합의 의무를 모두 지킬 것을 선제조건으로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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