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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시설 피습’ 이란, “우라늄 농축 농도 60% 대폭 상향”...속내는?

‘핵시설 피습’ 이란, “우라늄 농축 농도 60% 대폭 상향”...속내는?

기사승인 2021. 04. 1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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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an Nuclear <YONHAP NO-0056> (AP)
이란 중부 나탄즈 핵시설 내 원심분리기의 모습. 13일(현지시간) 이란은 우라늄 농축 농도를 60%로 상향하겠다고 밝혔다./사진=AP 연합
주요 핵시설에 공격을 받은 이란이 우라늄 농축 농도를 역대 최고 수준까지 대폭 상향하고 개량형 원심분리기도 추가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위한 협상이 진행 중인 가운데 주도권을 넘겨주지 않겠다는 의사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란 국영 프레스TV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간)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부 차관은 이란이 14일부터 우라늄 농축 농도를 기존의 20%에서 60%로 대폭 상향하겠다는 뜻을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IAEA도 이란의 결정을 통보 받은 사실이 있다고 확인했다.

이란 당국자는 로이터통신에 “14일부터 60% 우라늄 농축을 위한 실제적인 준비에 착수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하지만 초기 생산량은 극소량이고 우라늄 농축 농도 상향은 방사성의약품 제조를 위한 것”이라며 핵무기 제조 가능성을 일축했다.

아울러 앞서 피습당한 나탄즈 핵시설의 복구와 함께 성능이 50% 향상된 개량형 원심분리기 1000대를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통상 핵무기 1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90% 고농축 우라늄 25kg이 필요한데 이란의 우라늄 농축 농도 상향으로 핵무기 개발에 한 발짝 더 다가서게 됐다고 외신들은 평가했다. 이란 원자력청에 따르면 이란은 지난 1월부터 이달 초까지 20% 농도 농축 우라늄 55kg를 생산했다. 이란은 핵 프로그램이 평화적인 목적에만 사용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스라엘 등 각국은 군사적 사용을 통해 주변을 위협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란의 우라늄 농축 강화에 대해 “바이든 행정부는 이란의 도발적인 발표에 확실히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키 대변인은 “외교적인 길만이 유일한 길”이라며 논의를 통해 해결책에 이는 방법이 최선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1일 이란 중부에 위치한 나탄즈 핵시설에서 폭발이 일어나 전정사태가 일어난 바 있다. 이란 당국은 해당 사고를 사보타주(의도적 파괴행위)로 보고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하며 보복을 예고했다. 그리고 보복 경고 하루 만에 걸프 해역에서 이스라엘 회사 소유 화물선이 미사일 또는 드론의 공격을 받아 중동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 6일부터 JCPOA 참가국들은 합의 복원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이란이 핵 합의에 복원하면 대이란 제재가 완화될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앞서 이스라엘을 방문한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무부 장관에게 “이란이 핵 능력 확보를 통해 이스라엘을 제거하려는 학살적 목표를 실행하지 못하도록 하겠다”며 핵 합의 복귀 반대 입장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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