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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연이은 정전 사태에 “4개월간 암호화폐 채굴 금지”

이란, 연이은 정전 사태에 “4개월간 암호화폐 채굴 금지”

기사승인 2021. 05. 27.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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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4개월간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암호화폐) 채굴 전면 금지령을 내렸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전력부족으로 연이은 정전사태를 맞은 이란이 4개월간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암호화폐) 채굴 전면 금지령을 내렸다. 중국에 이은 이란의 강력 조치는 암호화폐 시장에 영향을 미칠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이날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각료회의에서 “지금부터 오는 9월 22일까지 암호하폐 채굴을 전면 금지한다”고 밝혔다.

최근 몇 달 간 이란 수도 테헤란을 비롯해 주요 대도시에서는 정전 사태가 잇따르고 있다. 정전은 전력 수요가 몰리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 사이 지역별로 1~3시간씩 지속됐다. 정전으로 인해 의료시설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보관하는 저장고의 저온을 유지하기 위해 애를 먹었다.

올해 이란 전력 사용량은 지난해보다 20% 증가했다. 정부는 때 이른 더위로 인한 수요 증가, 가뭄이 부른 수력 발전량 감소와 함께 암호화폐 채굴 열풍을 전력 부족 사태의 원인으로 꼽았다. 암호화폐 분석업체 엘립틱에 따르면 지난 1~4월 전 세계 비트코인 채굴량 가운데 4.5%가 이란에서 나왔다. 암호화폐 전문가인 미셸 라우치는 현재 이란의 비트코인 채굴량이 전 세계 생산량의 5~10%까지 차지한다고 보고 있다. 일부 암호화폐 채굴장은 이미 자발적으로 작업을 중단한 상태지만 이란을 비롯해 중국·중앙아시아 등 전기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나라에 채굴장이 집중돼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만큼 전력난이 쉽게 해결되지는 못할 전망이다.

이란에서 암호화폐 채굴에 의한 전력 소요의 대부분은 불법 암호화폐 채굴장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하니 대통령은 불법 암호화폐 채굴장이 허가 시설보다 6~7배 많은 전력을 사용한다고 지적했다. 허가 받은 채굴장에서 사용하는 전력량은 300메가와트(MW)에 불과하지만 불법 채굴장에서 사용하는 전력량은 2000MW에 달한다. 이란 정부는 자국 내 비트코인 채굴의 85%는 허가를 받지 않은 불법 채굴장에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란 정부는 단속에 열을 올리지만 불법 채굴이 성행하는 탓에 규제가 만만하지만은 않다고 파이낸셜타임즈는 전했다. 모하마드 하산 모테발리자데 국영 전력회사(타니바르) 사장은 “전력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불법 암호화폐 채굴장을 단속하다가 총에 맞은 직원도 있다”고 우려했다.

테슬라의 비트코인 결제 중단과 중국의 암호화폐 규제 움직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디지털 코인 지지 발언 등으로 암호화폐 시장이 연일 들썩이고 있는 가운데 이번 이란의 조치가 또 한번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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