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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5년 연속 무분규 임단협 타결 성공…기아 노사는 기싸움 팽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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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성민 기자

승인 : 2023. 09. 19. 00:06

임단협 잠정합의안 58.8% 찬성
현대차 노조 투표
지난해 7월 19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 노조 조합원들이 올해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 개표를 하고 있다./현대차 노조
현대자동차 노사가 올해 추석 연휴 전에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협상을 마무리했다. 이로써 1987년 노조 창립 이후 처음으로 5년 연속 무분규 타결 기록을 세우게 됐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전날 오전 6시부터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임단협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58.8%의 찬성률로 가결됐다.

전체 조합원 4만4643명 중 3만8603명(86.5%)이 투표했으며, 이 중 2만2703명(58.8%)이 찬성하고, 1만5880명(41.1%)이 반대했다. 가결 기준인 과반이 찬성해 올해 현대차 임단협은 마무리됐다.

앞서 현대차 노사는 지난 12일 울산공장에서 열린 제23차 교섭에서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잠정합의안은 기본급 11만1000원(호봉승급분 포함) 인상, 성과금 300%+800만원, 격려금 100%+250만원, 전통시장상품권 25만원, 주식 15주 지급 등을 담고 있다.
노사는 국가적 문제인 저출산 해결을 위한 '특별합의서'도 마련했다. 난임 유급 휴가를 기존 3일에서 5일로 확대했으며, 난임 시술비도 1회당 100만원 한도로 횟수 제한 없이 지원하기로 했다. 출산축하금으로는 첫째 300만원, 둘째 400만원, 셋째 이상 500만원을 지원하고, 자녀가 첫돌을 맞이했을 때 첫째 50만원, 둘째 100만원, 셋째 150만원 바우처를 지급하기로 했다.

아울러 청년 실업문제 해소하고 일자리를 적극적으로 창출하기 위한 기술직 추가 신규 채용도 단행하기로 했다. 지난해 교섭 합의에 따라 올해 400명, 2024년 300명을 고용키로 한 데 이어 이번 교섭에서 2024년 500명, 2025년 300명 등 총 800명을 추가 채용하기로 했다.

다만 노조의 핵심 요구안 중 하나인 정년연장은 끝내 수용되지 않았다. 대신 노사는 정부 정책과 법 개정 상황 등을 지켜본 뒤 내년 상반기에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반면 같은 그룹사인 기아는 임단협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 기아 노사는 지난 14일 광명공장에서 10차 본교섭을 열었지만 노조 교섭위원들의 집단퇴장으로 결렬됐다. 이 자리에서 홍진성 노조 지부장은 사측이 전달한 1차 제시안 문서를 찢어버렸다.

노조는 올해 △기본급 18만4900원 인상 △전년도 영업이익 30% 성과금 △국민연금 수령 전년도까지 정년 연장 △주 4일제 및 중식 시간 유급화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단체협약에 명시된 고용세습 조항 삭제가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현대차와 달리 기아 노조가 파업에 돌입할 가능성도 있다. 기아 노조는 지난달 31일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해 총원 대비 82.5%의 찬성률로 파업을 가결했다. 이후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 중지 결정에 따라 합법적으로 파업이 가능한 쟁의권을 확보한 상태다.
우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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