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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민주 탈당파, 건전 야당 만드는 데 헌신해야

[사설] 민주 탈당파, 건전 야당 만드는 데 헌신해야

기사승인 2024. 02. 26.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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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공천이 수습 불가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민주당은 25일 긴급 최고위원회에서 공천 파동을 논의했는데 결론은 "민주당이 1년 전에 확정한 특별당규에 의해 시스템 공천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비명횡사(非明橫死)', '이재명 사천(私薦)', '친명본선 비명경선' 논란 속 비명계 설훈 의원이 집단 탈당을 예고해 당이 혼란에 빠진 모양새다.

설훈 의원은 26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총선에) 출마한다. (민주당 소속으로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는데 탈당을 결심했다는 얘기다. 그는 "(당에) 저와 같이 생각하는 분이 몇 분 있다"며 "당에 대한 마지막 충성심이 남아 결단을 못 하고 있는 분들이 상당히 많다. (탈당을) 결심한 분이 몇 분 있다"고 했는데 탈당이 이어질 것이란 뜻이다.

설 의원은 현역의원 평가 하위 10%를 통보받았는데 하위 10%, 20% 의원들이 강력 반발한다. 하위 20%를 통보받은 송갑석 의원은 KBS 라디오에서 '이재명 체포동의안 표결'이 현역의원 평가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했고, 친명계 김우영 강원도당위원장이 비명계 강병원 의원 지역구 서울 은평을에 공천 신청하자 '친명 자객'이라는 말이 나왔다. 이들 말고도 공천 배제에 반발해 탈당한 이수진 의원은 공천위원회 간사인 김병기 의원이 돈을 받았다는 의혹까지 제기했다. 조정식 당 사무총장도 불출마를 권유받고, 반발한다는 얘기도 들린다. 비명계 고민정 최고위원은 YTN 라디오에서 하위 20% 받은 의원들이 이해하지 못한다며 심사 결과를 본인에게라도 통보해야 한다고 당을 직격할 정도다.

공천 갈등으로 민주당 의원들이 이낙연 신당 등으로 옮겨가겠지만 친명계, 막말파, 좌파 등이 국회 진출할 가능성은 더 커졌다. 컷오프 의원, 평가 10%, 20%에 포함된 의원들은 이런 사태를 진작 알아차려야 했다. 이 대표와 방탄 국회, 입법 폭주, 정부 발목잡기에 개념 없이 동조한 것을 이제라도 반성하고, 제대로 된 야당을 만드는 데 헌신적 노력을 보여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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