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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라면 글로벌 시장서 승승장구…기업들 수출역량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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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현 기자

승인 : 2024. 11. 03. 17:26

농심, 외국인 대상으로 마케팅 집중
삼양식품, 미국, 유럽 중심 공략 강화
오뚜기, 대륙별 맞춤형 공략에 초점
K라면 슈퍼마켓 외경
농심이 지난달 서울 명동 코리아마트와 협업해 마련한 'K-라면 슈퍼마켓'. /농심
라면업계가 '수출 10억달러 시대'를 맞아 글로벌 시장에서 K-라면의 남다른 위상 보여주고 있다. 기업들이 국내외에서 자사의 라면 제품을 알리기 위한 맹활약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외국인에게 적극 다가가는 전략을 통해 마케팅 효과를 보고 있다. 최근 명동 코리아마트와 협업해 농심 라면 체험매장 'K라면 슈퍼마켓'을 선보인 것과 함께 명동 호텔스카이파크에 오픈한 농심라면 체험매장 '너구리의 라면가게' 등을 조성한 것이 대표적이다.

코리아마트는 명동 중심 상권에서 다양한 한국상품을 판매해 외국인 관광객들의 방문이 많다. 농심은 서울 대표 관광명소인 명동에 농심 체험매장을 구축해 국내 마케팅 효과는 물론 외국인 관광객들이 귀국 후에도 농심 라면을 자연스럽게 접하게 하는 해외 마케팅 효과를 동시에 거두면서 앞으로도 이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불닭 볶음면'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삼양식품은 아시아 중심이었던 수출 초기와 달리 최근 미국, 유럽 등이 해외부문 성장세를 이끌고 있어 이를 기반으로 현지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올해 2분기 해외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4.9% 증가한 3321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3000억원을 돌파했다. 전체 매출에서 해외가 차지하는 비중은 78%까지 확대됐다. 특히 미국법인 삼양아메리카는 주류 채널 입점 확대와 현지 내 '까르보 불닭볶음면' 인기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25% 증가한 7140만 달러의 매출을 달성했다.

최근에는 유럽시장 공략을 위해 네덜란드 노르트홀란트주에 유럽판매법인을 설립했다. 유럽지역은 2019년 6%에서 지난해 15%로 올해 상반기 기준 19%까지 비중이 확대되며 삼양식품의 주요 수출지역으로 자리잡았다. 앞으로도 현지 마케팅 역량을 강화해 해외에서의 공급량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오뚜기는 대륙별 맞춤형 공략에 나서고 있다. 매운 맛을 선호하는 미주지역의 경우 '열라면'을 선보이며 적극 알리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홍콩, 대만, 필리핀 등 아시아 지역에는 '보들보들 치즈라면'이 인기를 끌고 있어 수출용 물량 생산을 대폭 늘리고 있다.

무엇보다 가장 인기 있는 제품은 역시 '진라면'이다. 특히 진라면 순한맛의 경우 특정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아시아, 미주, 오세아니아 등 다양한 대륙으로 뻗어나가고 있다. 최근 카자흐스탄에 3년 만에 수출에 나서 주목을 받고 있기도 하다.

오뚜기는 올해 상반기 매출액 3119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3059억원) 대비 1.95% 증가했다. 상반기 순이익은 136억300만원으로 전년 동기(83억2600만원)에 비해 63.38% 급증했다.

오뚜기는 국내에서 진라면 서포터즈를 운영하고 있는 기업으로도 널리 알려졌다. 올해 최종 선발된 서포터즈 37명 중에는 외국인 유학생 6명이 포함돼 있는데 진라면을 해외에 알리는데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서포터즈들의 독창성과 창의성이 돋보이는 콘텐츠가 국내외에서 빛을 발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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