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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걱정없이 걸어다녔는데”…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 해제’ 시민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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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 기자

승인 : 2025. 01. 08. 20:18

지난 1일 대중교통전용지구 해제
인근 학생·주민들 차량 위협 느껴
11년간 불편 겪은 상인들은 '희소식'
차 없는 거리 실시해 보행 친화정책 병행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 해제
8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로에서 시민들이 차도와 보도 사이 단차 없는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정재훈 기자
"차가 많지 않아 저녁 먹고 산책하기에 너무 좋았는데...이제는 마음 놓고 다닐 수 없으니까…"

7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로 일대.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가 해제된 이후 낮시간대 다니기 어려웠던 택시와 승용차, 물건을 납품하기 위해 진입한 트럭 등이 혼재했다. 횡단보도가 있음에도 그간 보도와 차도의 구분없이 횡단하고 다녔던 시민들은 차가 들어서자 '아차'하는 표정을 보이며 다시 보도로 진입하는 모습도 속속 보였다.

인근 지역에 거주하는 강영은씨는 연세로 일대를 산책하고 즐겼던 이전과는 다르게 차량으로 인한 혼잡한 길목을 보인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강씨는 "버스는 쌩쌩달리지 않아 자유롭게 길을 건너기도 하고 이동이 편리했다. 연세로 일대가 조용함과 아늑함이 느껴지는 사람을 위한 도로라는 생각이 든 반면 이제 그 특색이 사라진 것 같다"고 말했다.

대중교통전용지구 지정 후 해제 된 이유 중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혔던 상권 쇠퇴에 대해서는 "지금 신촌 상권은 이미 쇠락 중이다. 다 프렌차이즈 매장 뿐 특색있는 매장이 별로 없다"며 "오히려 차가 다닐 땐 볼 수 없었던 2층의 가게들도 보고 찾아가게 된다"고 했다.

대학생인 최정윤 씨도 "지금은 그나마 조용하지만 오토바이 같은 이륜차들이 보도와 차도를 구분없이 다닌다면 위협감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고 걱정했다.

현재 연세로는 대중교통전용지구 지정 후 보행자가 길을 건너기 쉽도록 보도와 차도의 높이 차이를 없앴다. 이에 서울시는 사고 예방을 위해 벤치 형태의 '앉음석'과 길게 위로 올라온 볼라드, 석재 화분을 설치하기로 했지만, 안전에는 충분하지 못하다는 의견이 있다.

그러나 연세로 일대의 상인들에게는 대중교통전용지구 해제가 '희소식' 중 하나다. 차량 통행이 이뤄지면서 접근성이 개선되고, 대중교통 외 다른 차량이 진입 금지됨에 따라 가게에 필요한 물품 조달시 받기 조차 어려웠던 부분이 해소되기 때문이다. 또 앞서 진행했던 시범 해제 기간 상권 매출액은 6.3% 상승한 긍정적인 결과도 나왔다.

서대문구 관계자는 "대중교통전용지구 시범 해제 기간 상권이 회복을 했고, 교통 소통에도 문제가 되지 않는 것으로 확인했다"며 "현재 대중교통전용지구 당시의 신호체계를 유지하고 있어 유입되는 차량이 이전보다 많지 않다"고 말했다. 오는 19일 예정인 차 없는 거리도 실시해 보행 친화 정책에 대한 시민 선호도가 높은 만큼 병행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신촌역 2·3번 출구 앞, 연세로 교차로 양방향 진입부 보·차도 포장을 진행하고, 교차로 신호와 횡단보도를 추가 설치하는 등 교통 안전 시설을 강화할 예정이다.
김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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