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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산책] 짠내나는 중년 가장의 좌충우돌 코믹액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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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준 기자

승인 : 2025. 01. 21. 10:06

영화 '히트맨2'
코미디·액션 능한 권상우 장점 극대화
웃음 타율은 횟수 비해 저조
히트맨2
권상우 주연의 코믹 액션물 '히트맨2'가 22일 개봉한다./제공=바이포엠 스튜디오
특수요원 시절의 자전적 경험을 담은 웹툰 '암살요원 준'의 대히트로 일약 스타 웹툰 작가가 된 '준'(권상우)은 후속작의 실패로 다시 어려움에 처한다. 이 와중에 '준'을 상대로 복수를 노리는 해외 악당들이 대거 국내로 잠입하고 '준'은 인기 회복을 꿈꾸며 신작을 내놓지만, 줄거리를 모방한 테러가 연달아 발생하면서 테러를 설계한 장본인으로 의심받기 시작한다.

톰 크루즈와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처럼, 배우에게 자신의 특징과 장점을 계속해서 두루 뽐낼 수 있는 시리즈물이 있다는 건 정말 감사한 일이다. 노력 여하에 따라 상업적 가치를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는 수단이자 발판으로 의지할 수 있어서다.

22일 개봉하는 '히트맨2'는 권상우 만이 보여줄 수 있는 연기의 총 집합체다. 짠내 폴폴 풍기는 중년 가장과 일당백의 전투 능력을 지닌 살인병기를 자유롭게 오가는 극중 모습은 그의 주 전공인 코미디와 액션을 번갈아 담아낸다.

구체적으로 들어가면 속편이 늘 그렇듯 전편에 비해 액션의 규모는 커지고 등장인물들이 웃음에 집착하는 횟수는 더욱 늘어났다. 권상우의 잽싼 몸놀림은 여전한 가운데, 폭발과 총격 장면 등 액션 시퀀스는 제법 그럴싸하게 연출됐다. 또 요원 선배 '덕수' 역의 정준호와 후배 '철' 역의 이이경 그리고 아내 '미나' 역의 황우슬혜가 보다 적극적으로 가세하며 코미디는 양적으로 풍성해졌다.

히트맨2
정준호(왼쪽부터)와 이이경. 황우슬혜는 영화 '히트맨2'에서 웃음을 책임진다./제공=바이포엠스튜디오
그러나 가장 큰 문제는 연출자와 출연진 모두 꽤나 심혈을 기울였을 것으로 추정되는 웃음의 타율이 기대만큼 높지 않다는데 있다. '덤 앤 더머' 식의 개그 듀오를 자처하는 정준호와 이이경은 시도때도 없이 던지는 욕설과 비속어로 오히려 웃음을 깎아먹고, 황우슬혜의 코믹 연기 또한 자연스럽지 못한 억양과 발음 탓에 과하게만 느껴진다.

물론 이 같은 단점에도 적당한 수준의 웃음과 액션 그리고 감동을 한꺼번에 맛보고 싶어하는 설 연휴 극장가의 관객들에게는 비교적 안성맞춤일 듯 싶다. 15세 이상 관람가.
조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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