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등 관련 행정명령 쏟아내
캐나다·그린란드·파나마 운하 갈등도
북극 한파로 40년만에 실내 취임식
미 전 대통령 등 고위급 600명만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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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의 임기는 공식적으로 미 동부 시간 이날 낮 12시(한국 시간 21일 오전 2시)부터 시작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정오에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서 권력을 합법적으로 넘겨받아 미국 통수권자로서 권한을 행사하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첫날부터 정치·경제·사회 등을 망라한 다양한 분야의 '행정명령'을 쏟아내 자신의 '복귀'를 미국 국민들과 전 세계에 알렸다.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워 대선 선거운동 때부터 예고해온 각종 조치가 신속하게 집행될 경우 이른바 '트럼프 스톰'이 세계 질서에 대격변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선 미-멕시코 국경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불법 이민자에 대한 대대적인 추방과 국경 봉쇄를 시작할 예정이다. 또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수입품에 최대 20%, 중국산 물품에 대해선 60%의 보편 관세가 예고된 상태여서 전 세계 무역질서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동맹국들과의 방위비 분담문제, 캐나다·그린란드·파나마 운하 영토와 관할권 문제는 국가 간 큰 갈등을 빚을 수 있다.
이날 취임식은 '북극 한파' 예보에 따라 장소를 실내로 옮겨 국내외 인사 600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선서를 한 뒤 곧바로 취임 연설을 통해 집권 2기 국정운영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취임사에는 그의 대선 슬로건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마가·MAGA)에 맞춰 트럼프 2.0 시대 4년을 가늠할 비전과 구체적인 정책 과제들이 골고루 담겼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버락 오바마, 조지 W 부시, 빌 클린턴 등 미국의 전직 대통령들이 참석했고, 부시 전 대통령의 부인 로라 여사와 클린턴 전 대통령의 부인 힐러리 전 국무장관이 동행했지만, 오바마 전 대통령 부인 미셸 여사는 불참했다.
40년 만에 실내에서 열린 이번 취임식에 미국 의원과 정부 고위급, 트럼프 당선인 가족 등 소수만 참석하기로 해, 세계 각국 사절단과 미국 각지에서 온 방문객·지지자들 상당수는 현장에서 행사를 관람할 수 없었다.
또 취임식에는 세계 최고 갑부 1∼3위로 꼽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회장,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등 빅테크 거물들이 총출동했다.
취임식에서 컨트리 음악 가수인 캐리 언더우드는 '아름다운 미국'(America the Beautiful)을, 오페라 가수 크리스토퍼 마치오가 미국 국가를 각각 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