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사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우호관계 재정립을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share.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119010009877

글자크기

닫기

 

승인 : 2025. 01. 19. 18:14

/AP 연합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20일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Make America Great Again)'를 기치로 47대 대통령에 취임한다. 외교 안보와 통상 등 국제질서에 태풍이 몰아칠 텐데 북핵 위협에 직면한 한국으로선 트럼프와의 우호적 관계 정립이 가장 시급한 과제다. 정부와 정치권이 이를 위해 최대 외교력을 발휘해야 하지만 안타깝게도 계속되는 특검·탄핵 정국으로 정치가 실종되고 윤석열 대통령까지 구속된 상태인데 나라 안팎의 난관을 어떻게 돌파할지 걱정이다.

트럼프가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미국의 국가 이익이다. 트럼프는 1기 때 미국 우선주의인 '아메리카 퍼스트(America First)'를 강조했는데 2기는 이를 더 강화한 'MAGA'를 앞세운다. 안보, 무역, 첨단기술, 산업 등 모든 것을 미국 중심으로 끌고 가 미국을 세계 최강 국으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군사력을 대폭 강화하고, 중국을 봉쇄하며 고율의 관세를 매겨 외국기업이 미국에 투자하게 만든다는 게 트럼프의 생각이다. 이에 대응해 정부와 기업의 비상계획이 가동돼야 한다.

우리가 신경 써야 할 것은 트럼프와 김정은의 만남이다. 트럼프는 그동안 "김정은과 잘 지낸다"는 말을 했고 당선 후에는 대북 특사에 대화 지지파인 리처드 그리넬 전 독일 대사를 임명했다. 두 사람이 만나면 북핵, 주한미군, 한·미훈련 등 한국 안보와 직결되는 중대 현안이 논의될 텐데 문제는 '스몰딜' 얘기가 자주 나온다는 점이다. 북핵을 동결하는 대신 주한미군 규모에 변화를 주거나 한·미, 한·미·일 훈련의 축소 또는 중단하는 것 등인데 한국의 안보에 중대한 위기가 될 수 있다.

미국의 최대 관심은 중국 견제인데 한국에 만에 하나 친중 정권이 들어선다면 한·미 관계는 순탄치 않을 것이다. 미 정치권은 이재명 대표와 더불어민주당의 친중·반미관에 우려를 제기한다. 이 대표는 미군을 점령군으로, 한·미·일 해상 훈련을 국방 참사로, 한·미·일 정상회담은 역사의 수레바퀴를 해방 이전으로 돌린다고 비판했다. 중국에 대해 그냥 셰셰하면 된다고 했다. 미국이 중국을 압박하는데 최고 동맹인 한국이 친중 행보를 보인다면 트럼프가 어떻게 나올지 아무도 모른다.

통상문제도 긴장해야 한다. 모든 수입품에 10%의 보편관세를 예고했다. 중국산은 60%다. 관세 징수를 위해 아예 '대외수입청'을 신설한다. 관세 징수로 미국 산업을 키우겠다는 것인데 미 물가가 오르는 부작용도 클 것이다. 전기차보다 내연기관 자동차를 육성할 방침이어서 자동차 업계도 긴장해야 한다. 트럼프는 취임 첫날 100개의 행정명령에 서명한다. 한국 안보·통상에 영향을 미치는 내용이 다수 포함될 것이다. 트럼프 편에 서서 외교·안보·통상정책을 재점검해 봐야 한다.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