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첫째 주 독감 의사환자분율 99.8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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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한화손해보험 등 4개 상장 손보사의 작년 4분기 개별 기준 당기순이익 컨센서스는 6588억원으로 전년 동기(4879억원) 대비 35%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3분기까지 손보사들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데 이어 4분기에도 전년 대비 성장세를 지속한 모습이다. 업체별로 현대해상 전년 동기 대비 107.7% 증가한 403억원의 순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삼성화재(3142억원, 84.3%), DB손보(2591억원, 3.1%)도 순이익이 증가했을 것으로 관측됐다. 다만 한화손보는 전년 동기 대비 4.9% 감소한 352억원의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증권가에서는 손보사들이 기대치를 하회하는 성적표를 거둘 것으로 전망하는 모습이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의 악화와 독감 유행으로 인한 보험금 청구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는 지난해 11월 폭설로 인한 교통사고의 증가세에 따른 결과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손해보험 7개사(메리츠화재·한화손해보험·롯데손해보험·삼성화재·현대해상·KB손해보험·DB손해보험)의 작년 11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평균 92.7%로 집계됐다. 손해율이 가장 높았던 보험사는 현대해상(97.8%)이었으며, 손해율이 가장 낮았던 보험사는 DB손해보험(87.5%)으로 나타났다.
또 작년 겨울부터 유행하던 독감의 유행에 따라 보험료 청구 빈도도 높아진 점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외래환자 1000명당 독감 의사환자 수를 뜻하는 독감 의사환자분율은 11월부터 꾸준히 상승해 12월 마지막 주에 73.8명, 지난 1월 첫째 주에 99.8명에 달했다. 2023년 마지막 주 43.3명과 작년 첫째 주 52.2명에 비해 많아진 추세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독감이 유행하면 영양제 주사와 같은 청구가 많아진다"며 "이에 따라 보험료 청구 빈도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올해 1분기까지 (보험사들의) 실적 불확실성은 이어질 것"이라며 "무·저해지보험 해지율 가정 변경에 따른 연초 CSM(보험계약마진) 조정, 독감 유행으로 인한 보험금 청구 증가, 빙판길 연쇄추돌 등으로 실적 부담이 확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