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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파리 기후협정서 또 탈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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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연 기자

승인 : 2025. 01. 21. 10:12

취임 선서 직후 행정명령 서명
US-POLITICS-TRUMP-INAUGURATION <YONHAP NO-2510> (AFP)
2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워싱턴 D.C.의 국회의사당에서 취임 선서를 마친 후 노예해방홀에서 연설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지구 온난화 등에 대응하기 위한 파리 기후변화 협정에서 다시 탈퇴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날 로이터통신·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의 연방의회 의사당 실내 취임식 후 지지자들이 모여있는 실내 경기장 '캐피털원 아레나'를 찾아 연설한 뒤 그 자리에서 파리 협정에서 탈퇴하는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첫 집권 때도 기후변화 협정에서 탈퇴했으며 이후 바이든 정부가 들어서면서 복귀했었다.

로이터통신은 "세계 최대 온실가스 배출국인 미국이 10년 만에 다시 글로벌 기후 변화 대응 노력에서 이탈하는 것"이라며 "이번 탈퇴 결정으로 미국은 이란, 리비아, 예멘과 함께 2015년 체결된 협정 밖에 머무는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가 된다"고 전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의 협정 탈퇴는 화석 연료 추출 및 생산에 더욱 주력하고, 전기차와 청정에너지 기술에서 벗어나겠다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결의를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2015년 12월 12일 채택된 파리 협정은 지구 평균온도 상승 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이하로 제한하는 내용을 담은 국제 협약이다.

백악관 발표는 기후 변화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회의적인 시각을 반영하고 있다. 기후 변화를 '사기'라고 불러온 그는 미국의 석유와 가스 채굴업체들이 규제에서 벗어나 생산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을 추진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워싱턴 DC의 국회의사당 로툰다홀에서 열린 취임식 연설에서도 국가 에너지 비상사태 선포를 예고하고 석유와 가스 시추를 계속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안토니오 구테레쉬 유엔 사무총장은 "미국이 환경 문제에서 리더십을 유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파리 협정 하에서의 집단적 노력은 변화를 만들어냈지만, 더 멀리 그리고 더 빠르게 나아갈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아시아 소사이어티 정책 연구소의 기후 외교 전문가인 리 슈오는 로이터통신에 미국의 이번 탈퇴가 태양광 및 전기차와 같은 청정 에너지 시장에서 중국과 경쟁할 미국의 능력을 약화시킬 위험이 있다고 주장했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동안에도 미국을 파리 협정에서 탈퇴시켰지만, 그 과정은 수년이 걸렸으며 2021년 바이든 대통령이 즉시 이를 뒤집었다"며 "이번 탈퇴는 협정의 초기 3년 의무 조건에 얽매이지 않기 때문에 1년 만에 완료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파리 협정에서 탈퇴하려면 협정을 관리하는 유엔에 공식적으로 탈퇴 서한을 제출해야 한다. 탈퇴는 서류 제출 후 1년 뒤에 공식 발효되기 때문에 미국의 협정 탈퇴는 내년에야 이뤄질 전망이다.

김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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