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의 파나마 운하 경영 주장에는 썩소
누리꾼들은 바이든보다 낫다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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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관영 언론의 보도를 종합해보면 잘 알 수 있다. 런민르바오(人民日報)를 비롯한 관영 매체들이 마치 약속이라도 한듯 관세 문제와 관련해 중국을 직접 언급하지 않은 것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심지어 일부 매체들은 그것이 중국에 대한 러브콜이라는 분석까지 내놓고 있다.
하지만 "중국이 파나마 운하를 경영하고 있다"는 요지의 주장에는 대체로 황당하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심지어 최근 들어 언론보다 더 영향력이 막강해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위챗(웨이신微信) 등은 트럼프 대통령의 억지 주장을 비웃기까지 하고 있다. 누리꾼들이 "파나마 운하는 미국이 더 많이 이용하고 있지 않은가", "기가 막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4년이 지났는데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 존경한다"라는 등의 글들을 올리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조롱하는 것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그럼에도 중국의 전체적인 반응은 그가 조 바이든 전 대통령보다는 중국에게는 훨씬 더 좋을 미국 대통령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반영한다고 해야 할 것 같다. 베이징의 정치 평론가 장웨이궈(張衛國) 씨가 "트럼프가 대통령이 됐다는 소식에 정말 아찔했다. 그러나 지금은 완전히 달라졌다. 솔직히 말하면 간샤오(奸笑·썩은 미소)를 짓고 싶다"면서 기꺼워하는 것은 확실히 괜한 게 아닌 것 같다.
하지만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구밀복검(口蜜腹劍·입으로는 달콤한 말을 하나 속에는 칼을 품음)의 정치인이라는 사실을 잊지는 않는 듯하다. 일부 매체와 누리꾼들이 "트럼프가 기업인 출신이라는 사실을 잘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미국에게 불리하다고 생각하면 언제 표변할지 모른다"는 요지의 기사와 글들을 지속적으로 올리는 사실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중국이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사를 진짜 제대로 분석하고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고 봐도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