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입 10개월 만에 1000개점 돌파…매달 100씩 증가
1000원 이하 초가성비 상품+점포수 확장…수익성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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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이 운영하는 편의점 이마트24가 새해부터 '노브랜드'로 승부수를 띄웠다.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노브랜드 전문가' 송만준 대표를 새로운 수장으로 맞으면서다. GS25·CU·세븐일레븐 등 소위 말하는 '편의점 빅3'와 비교해 점포수 열세를 '노브랜드의 경쟁력'으로 극복한다는 전략이다.
21일 이마트24는 올해 노브랜드 도입점포를 2500개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6년까지는 4000개가 목표다. 지난해 4월부터 노브랜드 특화매장을 도입한 후 전환 점포 수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6일 기준 도입 10개월 만에 1000개가 돌파했다. 대략 한 달에 100개씩 전환 점포가 늘어나고 있는 셈이다.
무엇보다 이마트24가 노브랜드 도입 점포 '1000개 돌파'에 고무되는 이유는 내용면에서 효과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편의점 포화상태로 점포 확대가 여의치 않는 상황에서 노브랜드 신규점 중 슈퍼마켓 전환 점포 비중이 38%로 가장 높다. 이들 점포의 평균 크기는 41평(135㎡)로 기존 이마트24 점포 평균 크기 대비 약 18평(60㎡)가량 크고, 매출도 기존 점포의 일평균 매출과 비교해 52%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24는 "슈퍼마켓은 비교적 대형점포로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일반 상품과 함께 노브랜드 상품을 진열할 수 있는 여유공간이 있는 데다 노브랜드 상품 도입으로 매출 상승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어 선호도가 높다"고 분석했다.
1000번째 노브랜드 도입점인 '안양마인빌점' 역시 기존 슈퍼마켓(73평)으로 운영하다 이달 13일 신규로 오픈했다. 이마트24에 따르면 첫날 일매출이 기존 슈퍼마켓 운영시 평균 일매출(야채청과·정육 제외) 대비 2배가량 높았다.
노브랜드 상품 도입은 객단가 증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마트24가 지난해 11월 노브랜드 상품이 도입된 800여개 점포를 대상으로 구매 영수증을 확인한 결과 노브랜드 상품을 함께 구매한 고객의 객단가가 일반상품만 구매한 고객보다 30% 이상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마트24는 이마트에서 노브랜드 추진팀장, 노브랜드사업부장 겸 상품담당 상무 등을 거치며 그야말로 노브랜드를 키운 송만준 대표를 신임대표로 맞은 만큼 올해 더 강력하게 노브랜드를 핵심경쟁력으로 내세울 전망이다.
편의점 전용 노브랜드 상품을 늘리고, 노브랜드 기반 신규 가명모델도 계속해서 발굴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고물가 시대에 맞춰 1000원 이하의 초가성비 상품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는 송 대표가 올초 첫 사업 전략으로 내세운 '상상할 수 없는 가성비의 끝'이란 '상상의 끝 프로젝트'와도 일맥상통한다.
송만준 이마트24 대표는 "올해 노브랜드 도입 점포의 순항과 함께 쌍화라떼, 스탬프캔디, 후라이드닭껍질 등 노브랜드의 시그니처 상품이 다수 개발될 예정이고, 매콤갈릭떡볶이, 야채크래커, 크림치즈쿠키 등을 시작으로 1000원 이하의 초가성비 상품 20여종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마트24는 '노브랜드'를 차별화 전략으로 내세워 올해 수익성 개선에 나설 방침이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손실은 159억원으로 전년 보다 123억원 적자폭이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