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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대성심병원, 국내 의료기관 최초 의료서비스로봇 사용 5만건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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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영 의학전문기자

승인 : 2025. 01. 21. 17:10

11종 77대 의료서비스로봇 도입… 2년 5개월 만에 달성
사진2_한림대성심병원에서 운용 중인 의료서비스로봇들
/한림대성심병원
한림대학교성심병원이 국내 의료기관 최초로 의료서비스 로봇 사용 5만건을 돌파했다.

21일 병원 측에 따르면 이번 성과는 로봇수술 등 진단·수술을 위한 로봇이 아닌 '의료서비스로봇' 사용량 만을 집계한 국내 최초의 기록이다. 한림대성심병원은 지난 2022년 8월부터 2024년 12월까지 11종 77대의 의료서비스로봇을 도입해 의약품 및 검체운반, 병원안내, 병동 간 물품 배송, 환자교육 등 간호·진료 지원 업무에 활용중이다.

특히 한림대학교의료원 커맨드센터(센터장 이미연)를 중심으로 의료서비스로봇이 병원 내에서 효과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사용 시나리오를 발굴하고, 로봇 사용에 따른 업무프로세스 변경을 조율하며 실시간 모니터링과 문제대응을 총괄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한림대성심병원 의료서비스로봇 사용 건수는 5만1092건이다. 가장 많이 활용된 로봇은 △배송로봇(16대) 3만1782건 △방역로봇(2대) 1만5010건 △안내로봇(3대) 3234건 △비대면 다학제로봇(3대) 672건 △물류로봇(2대) 313건 △홈케어로봇(50대) 66건 △청소로봇(1대) 15건 순이다.

의료서비스로봇을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한 부서는 약제팀이다. 지난 2022년 8월부터 2024년 12월까지 누적 2만5933건을 기록했다. '약제나르미' 로봇을 활용해 병동 곳곳으로 약제를 신속 정확하게 배송, 약사의 대면업무를 줄였다.

5병동은 2023년 1월부터 지금까지 1709건을 사용했다. 주로 '병동나르미'와 '다학제로봇'을 통해 병동 간 물품을 배송하고 환자에게 교육 영상이나 안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간호사 등 의료진이 환자 케어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게 됐다는 게 병원 측 설명이다.

병리과는 2093건을 달성하며 '성장 부서'로 주목받았다. 병리 검체운반에 특화된 '검체나르미'를 도입해 2023년 1월부터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검체를 배송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진단 업무를 신속하게 수행할 수 있었다고 병원 측은 전했다.

의료서비스로봇에 대한 환자와 의료진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지난 2023년 하반기 진행한 '배송로봇 사용자 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간호사 109명 중 90% 이상이 '단순업무가 경감됐다'고 답했다. '업무에 도움이 되므로 계속 사용을 희망한다'는 응답도 94%에 달했다. 임상병리사 응답자 7명 중 '단순 업무가 경감됐으며 계속 사용하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100%였다.

입원환자 147명을 대상으로 한 '비대면 다학제로봇 사용자 만족도 조사'에서도 93.9%가 '영상 안내 서비스가 도움 되었다'고 응답했다. 99%는 '로봇에 대한 거부감이 없다'고 답했다.

이미연 한림대학교의료원 커맨드센터장(방사선종양학과 교수)은 "앞으로 많은 의료기관이 의료서비스로봇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림대성심병원 경험에서 얻은 노하우를 공유하고 확산해 더 많은 환자가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형수 병원장은 "디지털 헬스케어 시대를 맞아 의료인의 업무 효율화와 환자 중심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며 "한림대성심병원은 지금까지 쌓아온 의료서비스로봇 운영 노하우를 기반으로, 앞으로도 더욱 다양한 로봇을 도입하고 인공지능(AI)을 결합해 인텔리전트 병원(Intelligent Hospital)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김시영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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