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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산, 자체사업 실적 확대 고삐… 이미지 쇄신은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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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빈 기자

승인 : 2025. 01. 21. 17:36

지난해 매출액·영업익 동반성장 전망
주택 역량 강화·분양 호실적 등 주효
올해 대규모 수도권 복합개발 잇달아
붕괴사고 여파…미청구공사액 관리 필요

HDC현대산업개발이 실적 확대에 고삐를 당기고 있다. 공사비 급등·부동산 경기 침체로 성장세가 둔화된 건설사들이 상당한 것과 비교하면 더욱 도드라진다. 리스크를 최대한 줄여나가는 한편, 주택 사업 등에서 개발 역량을 착실히 갖춰나간 점이 반전의 배경으로 꼽힌다.

다만 연이은 대형 붕괴 사고에 따른 부정적 이미지 개선은 풀어야 할 숙제로 꼽힌다. 토지 매입부터 시행·시공·분양·운영 등 주택 사업 전 과정을 직접 담당하는 자체개발사업에서 회사 및 아파트 브랜드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는 발목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주택 브랜드 '아이파크'의 이미지 쇄신이 올해 HDC현대산업개발 경영의 키를 쥐고 있는 셈이다.

21일 증권가 등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매출액·영업이익 동반 성장을 이뤘을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사들이 내다본 작년 HDC현대산업개발의 매출·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4조3341억원, 2125억원 수준이다. 2023년 대비 3.4%, 8.8%씩 오른 실적이다. 지난해 말까지 HDC현대산업개발의 호실적이 이어졌을 것이란 전망이다. 앞서 HDC현대산업개발은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은 3조1312억원, 영업이익은 1429억원을 시현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2.8% 상승했고, 영업이익은 25.4% 확대됐다.

건설업계 최상위권 수준을 나타내고 있는 높은 영업이익률이 HDC현대산업개발의 성장세를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DL이앤씨 △HDC현대산업개발 등 주요 건설사 다섯 곳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2.9%에 그쳤다. 반면 HDC현대산업개발의 영업이익률은 4.9% 수준으로 전망된다.

HDC현대산업개발이 높은 영업이익률을 바탕으로 실적 확대 가도를 이어갈 수 있었던 데에는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목표로 한 비용 절감, 사업성을 높이기 위한 주택 부문 개발사업 역량 강화, 분양 사업 호실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효율적인 공사 원가 관리에 더해 대형 사업지인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 입주, 잠실 '래미안 아이파크' 분양 등이 실적에 반영되어서다. 여기에 사업비 1850억원 규모의 충남 '서산 센트럴 아이파크', 충북 '청주 가경 아이파크 6단지' 등의 공정이 진행되며 자체사업장들의 매출도 실적 확대에 기여했다.

특히 올해는 주력하고 있는 자체사업장들이 회사의 실적 확대에 더 큰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지난해 11월 1414가구 공급에 나서 2만2210건의 청약 통장을 접수받은 사업비 4조5000억원 규모의 서울 노원구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 매출이 올해 실적에 반영될 예정이다. 이를 시작으로 △서울 용산철도병원 부지 개발사업 △잠실 스포츠·MICE △공릉역세권 개발사업 △인천 청라 의료 복합단지 등 대규모 수도권 복합개발 사업들이 연달아 대기 중이다.

자체사업을 무기로 올해 성장 가도를 이어가기 위해 경영 방식에도 변화를 줬다. 지난 2022년부터 부사장 3명이 이끈 경영방식을 뒤로하고 '재무통'으로 꼽히는 정경구 HDC 대표를 신임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이자 사장으로 선임했다. 재무 전문가 정경구 사장을 중심으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자체사업을 성공시켜 올해를 HDC현대산업개발의 재도약 '원년'으로 삼겠다는 복안이다.

정 신임 사장이 풀어야 할 과제도 있다. 미청구공사액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미청구공사액은 공사를 진행했지만, 건설사가 아직 발주처 등으로부터 공사비를 받지 못한 금액을 뜻한다. 지난해 3분기 기준 HDC현대산업개발의 미청구공사액 규모는 1조3083억원으로 2023년 말 대비 33.2% 급증했다. 자체사업의 성패를 가를 분양 흥행을 위해선 2021·2022년 연이어 발생한 광주 붕괴 사고의 여파를 해결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미청구 공사액의 경우 공정진행에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올해 대형사업지 공정진행에 따른 수금과 올림픽파크포레온 등 주요 사업지 입주 등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내년 용산병원부지, 공릉역세권 등 복합개발사업의 본격화와 더불어 자체사업지의 입주 등이 예정돼 있어 견조한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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