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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발 북미 관세전쟁, 한달 간 유예...트럼프, 중국과도 막판 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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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5. 02. 04. 08:54

트럼프-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 트뤼도 캐나다 총리, 관세전쟁 한달 유예 합의
셰인바움"마약, 불법 이민 단속에 1만명 군인 파견"
캐나다, 펜타닐 단속, 국경 강화 약속
트럼프 "중국과 대화할 것"
셰인바움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 내셔널 팔레스(정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캐나다와 멕시코산 제품에 대한 25% 추가 관세 부과를 한 달간 유예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4일부터 10% 관세를 부과할 예정인 중국과도 이날 중 협상할 계획이어서 이도 유예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미국의 3대 교역국인 멕시코·캐나다·중국과의 관세전쟁 발발에 따른 세계 경제 타격은 일단 한숨을 돌리게 됐다.

다만 이번 조치가 한시적이고,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연합(EU) 등에 대해, 철강·석유·가스 등 제품에 대해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힌 상태이기 때문에 관세전쟁의 위기감은 지속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 및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과 각각 통화하고 양국에 대한 25% 관세 부과를 한 달간 유예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트뤼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오른쪽)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2024년 11월 29일(현지시간) 트럼프 당선인 자택인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트뤼도 총리 엑스(X·옛 트위터) 캡처
먼저 통화 합의는 이날 오전 트럼프 대통령과 셰인바움 대통령 사이에 이뤄졌고, 트뤼도 총리와는 두 차례 통화를 한 뒤 관세 조치를 한달 유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 오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과 통화하고 멕시코에 대한 관세 부과 조치를 한 달간 유예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결정의 배경으로 멕시코가 마약 및 불법 이주민 단속을 위해 국경 지역에 1만명의 군인을 즉각 파견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셰인바움 대통령도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오늘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일련의 합의에 도달했다"고 전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관세는 지금부터 한 달 동안 유예한다"며 "멕시코는 멕시코에서 미국으로의 마약 밀매, 특히 펜타닐 밀매를 차단하기 위해 1만명의 국가방위대원으로 북부 국경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또 "미국은 멕시코로의 고성능 무기 밀매를 막기 위해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며 이날부터 보안과 무역이라는 두 가지 분야에서 협상을 시작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트뤼도 총리와의 합의와 관련, 캐나다가 마약 및 이민 단속을 위해 국경을 강화키로 했다면서 "저는 이 첫 결과에 매우 만족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캐나다와 최종적인 경제 협상이 성사될 수 있는지 보기 위해 지난 1일 발표된 관세는 30일간 유예될 것"이라고 밝혔다.

캐나다는 미국에 △ 마약 문제를 담당하는 '펜타닐 차르' 임명 △ 국경 강화 계획에 13억달러 투입 △ 국경에 마약 차단을 위한 인력 1만명 유지 △ 마약 범죄 조직을 테러리스트로 지정 마약 및 범죄, 돈세탁 대응을 위한 양국 합동 타격 부대(Joint Strike Force) 발족 등을 약속했다.

향후 협상과 관련,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담당 고문은 기자들과 만나 "해당 국가로부터 협조를 얻지 못할 경우 당연히 관세는 시행될 것"이라면서 "우리에게는 다른 선택지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야 할 일이 많고,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하는 방식"이라고 부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중국과의 협상과 관련, "아마 24시간 내로 대화할 것"이라며 "중국이 파나마 운하에 오래는 개입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對)중국 관세는 포문이었다"며 "우리가 합의하지 못하면, 중국 관세는 더 올라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일 캐나다·멕시코산 제품에 25%, 중국산에 대해 10%의 추가 보편 관세를 4일부터 부과하는 3건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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