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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넘은 이-팔 사태…사상자 속출에도 안보리 ‘허탕’

일주일 넘은 이-팔 사태…사상자 속출에도 안보리 ‘허탕’

기사승인 2021. 05. 17.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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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rael Palestinians <YONHAP NO-5836> (AP)
16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밤새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한 이들을 시민들이 추모하고 있다./사진=AP 연합
16일(현지시간) 발발한 지 일주일째를 맞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교전 사태가 연일 격화하며 희생자 수는 200명에 육박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사태 해결을 위해 첫 화상 공개회의를 소집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도출하지 못했다.

AFP·로이터통신은 팔레스타인 보건부의 발표를 인용해 이날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하루 동안 발생한 팔레스타인 측 사망자는 42명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지난 10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무장정파 하마스의 선제공격으로 이스라엘이 보복공습을 시작한 이후 하루 기준 최다 규모의 희생자가 발생한 것이다. 이날 발생한 사망자 가운데는 1살과 3살 등 어린이 8명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은 17일에도 새벽부터 전투기를 대거 동원해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을 8일째 이어갔다. AP통신은 이스라엘군이 이날 새벽 가자지구 전역을 10분여간 강도 높게 폭격했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사태 발발 이후 가자지구에서 집계된 사망자는 어린이 58명을 포함해 총 197명으로 200명에 육박했다. 부상자도 1200여명을 넘어섰다. 이스라엘 측 사망자와 부상자는 각각 10명, 200여명이다. 특히 팔레스타인 측 사망자는 대부분 민간인이며 그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92명이 여성이나 어린이라고 NYT는 보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TV 연설을 통해 “테러 단체에 대한 우리의 대응은 전력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자 전투가 끝날 때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장기전을 예고했다.

이날 유엔 안보리는 중국·노르웨이·튀니지의 요청으로 사태 논의를 위해 첫 화상 공개회의를 소집했다. 회의에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측 당국자도 참석했다. 회의에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안보와 인도주의의 위기를 촉발시킨다며 폭력 사태 중단을 촉구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또 전날 이스라엘이 AP통신 등 언론사가 입주해있는 건물을 폭격한 데 대해 “언론인들은 두려움과 폭력이 없는 환경에서 자유롭게 일해야 한다”며 “가자지구 내 언론사 건물 파괴는 심히 우려스럽다”고 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사태 책임을 상대국에 돌리며 신경전을 벌였다. 리야드 알말키 팔레스타인자치정부 외무장관은 이스라엘이 인구밀집 지역을 목표로 공습을 감행하고 있으며 이는 ‘전쟁범죄’에 해당한다고 비난했다. 아울러 이스라엘에 무기금수와 제재 조치를 취할 것을 안보리에 요청했다.

반면 길라드 에르단 유엔 주재 이스라엘 대사는 무력 사태의 책임이 하마스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하마스는 테러공격을 자행하고 있으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로 유엔 안보리 회의는 세 차례 소집됐지만 또 공동성명을 채택하지 못한 채 원론적인 입장만 표명하는 데 그쳤다. 공동성명 채택 실패에는 미국의 반대 입김이 작용했다. 이스라엘의 대표 우방국인 미국은 공동성명이 양국을 더 자극해 역효과를 낼 수 있다며 안보리 차원의 공동 대응 도출에 반대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외교적 해법 모색을 위해 전날 네타냐후 총리와 다시 통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안보리 순회 의장국인 중국이 왕이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한 나라의 반대 때문에 안보리에서 한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며 미국을 겨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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