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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사랑기부 기대보다 성과 저조…민간플랫폼, 구원투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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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김남형 기자

승인 : 2025. 01. 02. 17:00

2024년 모금액 890억원, 전년比 37%↑…기부건수 80만건
올해 민간플랫폼 개방, 6개 → 12개
행안부3
/박성일 기자
고향사랑기부제 활성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민간플랫폼 개방 효과가 다소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기부가 몰리는 연말 기부 플랫폼의 병목현상을 줄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2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해 고향사랑기부 모금액은 약 890억원으로 전년(650억원)에 비해 37% 늘었다. 총 기부건수도 52만5000건에서 80만건으로 늘었다. 시행 첫해에 비해 고액기부는 감소했지만 10만원 기부건수가 늘면서 전체 기부자와 모금액이 증가했다.

행안부 관계자는 "통상 연말에 기부가 집중되는데 지난해 12월 여러 상황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이 많이 참여해 주셨다"며 "고향사랑기부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제도 시행 첫해인 2023년엔 답례품이 농산물이나 기념품 위주였는데, 지난해엔 지역 숙박권, 농장체험 등 답례품 형식이 다양해지면서 고향사랑기부제가 어느 정도 정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지난해 12월 민간플랫폼을 통한 모금이 가능해진 것에 비해 성과가 저조하다는 일각의 시선도 있다. 당초 은행앱 등 자주 쓰는 플랫폼을 통해 기부할 수 있게 되면서 기부 접근성이 높아져 모금액이 1000억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고향사랑기부제의 모델이 된 일본의 '고향납세' 제도의 경우 정부 주도였다가 2014년 민간에 개방한 뒤 2015년 모금액이 4배 가량 급증했다.

권선필 목원대 경찰행정학부 교수는 "전체적으로 기대한 것에 못 미치는 아쉬운 결과"라며 "기부에 대한 관심을 끌 만한 상황이 아니었다"고 평가했다.

시행 3년차를 맞아 올해엔 지난해보다 모금액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연간 기부한도가 500만원이었으나 올해부터는 2000만원까지 가능해진다. 기부금 상한 확대에 맞춰 세액공제 범위도 2000만원까지 늘어난다. 10만원까지는 전액 공제되고, 10만원 초과분은 16.5%를 세액공제 받는다.

특히 기부 편의성 향상을 위해 민간플랫폼 도입도 지난해 6곳에서 올해 12곳으로 늘어난다. 주무부처인 행안부는 민간플랫폼 증가로 인해 기부금 모금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권 교수는 "지자체에 권한을 대폭 넘기고, 기부가 몰린 연말 공공플랫폼 고향사랑e음의 대기시간이 길어진 사례를 개선해 병목현상을 줄일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김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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