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단독] 온라인 ‘변종 성매매’ 기승… 무료골프 미끼로 성매매 알선 쏟아진다

[단독] 온라인 ‘변종 성매매’ 기승… 무료골프 미끼로 성매매 알선 쏟아진다

기사승인 2020. 12. 14. 17:33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clip20201214160854
14일 여성 전용 ‘무료골프’ 관련 온라인 플랫폼에 게시된 글들(왼쪽). 가입하자마자 ‘프로필’을 작성해달라는 메시지와 성매매를 뜻하는 애프터 여부를 묻는 메시지가 쏟아졌다(가운데, 오른쪽).
‘무료골프’ ‘여성무료골프’ 등을 미끼로 온라인플랫폼에 가입을 유도해 변종 성매매를 알선하는 행태가 극성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아시아투데이의 취재 결과, 최근 ‘골프’를 매개로 수많은 성매매 알선이 이뤄지고 있었다. 대표적인 성매매 알선 공간은 중년들이 많이 이용하는 한 온라인 플랫폼이었다. 기존 성매매 알선의 소굴로 여겨지던 한 메신저의 오픈채팅방 외에도 이 온라인 플랫폼이 새로운 성매매 알선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었다.

이 플랫폼에서 성매매 브로커는 ‘운영자’로 둔갑했다. 운영자는 철저하게 남자용 주소와 여자용 주소를 나눠서 운영했다. 남자는 남성 전용 플랫폼에만 가입 가능하며 대게 비공개로 처리돼 접근 자체가 어려웠다. 남자들은 상대적으로 넘쳐나는데 여자 회원을 끌어 모으기는 쉽지 않기 때문으로 보인다. 여자용 주소는 검색 한번으로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잠입 취재 결과, 이 플랫폼은 40~60대 남자로 기업의 임원이나 큰 사업을 하는 재력가만 가입이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얼굴 사진과 전신사진만 있으면 가입하기 쉬운 여자들과 달리 남자의 경우 명함 확인 등 신원 확인도 철저했다.

실제 남자 기자가 회원으로 가입하긴 쉽지 않았다. 반면 여자 기자는 접근 자체가 쉬웠고 가입 신청을 넣자마자 바로 회신이 오는 등 성매매 브로커로 보이는 소위 ‘운영지기’와의 접촉이 용이했다. 보통 이곳엔 ‘여성무료골프’라는 문구가 들어가고 관련 사진은 몸매가 적나라하게 드러난 여자들이 골프를 치는 모습이 걸려있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도 최근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성매매 알선이 활발해진 이유 중 하나로 보인다. ‘해외 라운딩’이라는 글귀도 찾을 수 있어 해외 원정 골프를 빙자한 해외 성매매도 알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다만 해외여행이 막힌 요즘엔 국내 라운딩을 통한 성매매가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기자가 관련 밴드 4곳에 가입해보니 브로커들의 노골적인 메시지가 쏟아졌다. 키와 몸무게, 체형은 물론 애프터(만남 이후 이어지는 성관계) 여부도 질문했다. 운영자는 골프용어인 ‘핸디’ 옆에 적힌 19에 대해 기본 알선비가 19만원이란 뜻이며 남자가 모든 골프 비용과 만남 자체에 드는 돈을 지불한다고 설명했다. 19만원은 기본료이고 뒤에 ‘(5)’식으로 붙은 것은 2차 비용(성관계)이 50만원이라는 뜻이었다.

남녀 간 매칭은 운영자가 올린 게시글에 여자들이 댓글을 다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신원확인이 된 여자회원들은 게시글에 댓글을 작성 할 수 있는데, 댓글이 5~6개씩 달리면 남자회원들은 그 중 한 명을 골라 골프 라운딩을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여자회원들도 한 번의 만남을 위해 3~4만원의 수수료를 내야 했다. 이 수수료 부담을 메우기 위해 교통비 등을 남자에게 추가로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엔 한파로 야외 골프가 어려워져 실내 스크린골프나 소개팅 형식의 만남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