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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발’ 세계 소고기 파동, 호주 ‘웃고’ 중국 ‘우나’

‘아르헨발’ 세계 소고기 파동, 호주 ‘웃고’ 중국 ‘우나’

기사승인 2021. 05. 20.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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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수출 금지로 전세계 소고기 공급 파동 우려
중국 자존심 접고 호주 소고기 다시 찾을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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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의 소고기 수출 금지로 전세계 소고기 공급에 차질이 우려된다./사진=픽사베이
세계 5위권의 소고기 수출국인 아르헨티나가 최근 국내 소고기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 30일간 소고기 수출을 금지하면서 호주 소고기 가격이 급등하는 등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보인다. 최대 소고기 소비국 중 하나인 중국마저 자존심을 접고 호주에 다시 러브콜을 보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호주 공영 에이비시방송(ABC)은 아르헨티나가 소고기 수출을 금지하면서 앞으로 1~2년간 국제 소고기 시장이 들썩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최대 소고기 소비국인 중국이 전 세계 시장을 헤집게 될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아르헨티나는 2020년 전체 수출량의 68%인 약 53만톤의 소고기를 중국에 수출했다. 거래량은 약 2조원에 달했다. 중국은 세계 최대 소고기 시장 중 하나로 전 세계 소고기의 22%를 소비하고 있다.

소고기 시장 전문가인 킬트 씨는 ABC와 인터뷰에서 “아르헨티나는 물가 상승과 함께 소고기 가격도 급등하고 있다”며 유권자로부터 압박 받는 정부가 수출 금지령을 내리게 된 것이라고 풀이했다. 보도에 따르면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소고기 수출 협회에 “긴급 조치가 내려지게 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킬트 씨는 아르헨티나의 수출 공백을 메우기 위해 어느 나라가 가장 적합한지 질문에 중국은 “진정한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브라질 수출은 급격히 줄고 호주산 소고기 수출은 감소했다”며 “중국은 북미를 바라볼 것이지만 값싸고 기름기 없는 소고기를 살 수는 없을 것”이라고 짚었다. 그는 지금 뉴질랜드 정도가 중국이 소고기를 구할 수 있는 나라라고 예측했다.

호주는 이번 소고기 파동으로 호주 소고기 농장들이 반사이익을 볼 수 있을지에 주목한다. 2019년 호주는 중국에 약 2조7000억원 규모의 소고기를 수출했다. 하지만 호주와 중국 관계가 악화하면서 중국은 호주산 소고기 수입을 억제해왔다.

중국의 수입금지에도 호주 농장들이 도축수를 줄이면서 소고기 가격은 오히려 올랐다. 가뭄과 산불위험이 없는 최상의 사육환경이 마련되면서 농장주들이 소 떼 재건을 위해 도축을 줄이고 사육두수를 늘려서다. 통계에 의하면 2021년 호주의 소 도축 수는 35년 만에 가장 낮은 640만 마리로 예상된다.

도축 수가 줄면서 수출량도 연간 135만톤으로 전년 대비 12%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시장 전문가들은 “수출 감소는 소의 공급 감소로 인한 결과이며 수요와는 관련이 없다”고 진단했다.

이렇게 전 세계 소고기 공급이 빠듯한 상황에서 아르헨티나의 소고기 수출금지 조치는 중대한 파장을 가져올 수 있다고 시장은 우려하고 있다. 중국이 호주산 소고기를 다시 찾게 되는지 여부 역시 덩달아 관심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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