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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수수료 제로’ 위기감에 새 먹거리 찾기 사활

카드사, ‘수수료 제로’ 위기감에 새 먹거리 찾기 사활

기사승인 2021. 06. 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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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들의 주요 수익원은 가맹점 수수료다. 하지만 3년마다 이어지는 가맹점 수수료 재산정 때마다 인하를 거듭하더니 올해도 역시 인하에 무게가 실리며 이제 수수료 수익을 기대하지 못할 상황에까지 직면했다. 생존의 위기감에 카드사들이 본업보다는 신사업으로 눈을 돌려 먹거리 찾기에 사활을 거는 이유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카드사들이 주 수익원인 결제시장에서의 수익성이 계속해서 떨어지자 신사업을 시도하는 등 사업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특히 점점 커지는 자동차 할부 금융 시장을 새 수익원으로 삼고 적극적으로 시장진출에 나서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업체가 우리카드다. 우리카드는 지난해부터 자동차 할부 금융 영업점을 넓히며 확장에 나서고 있다. 우리카드가 지난해 상반기부터 지난 1분기까지 늘린 국내 영업점(지점·출장소·사무소) 13개 중 11개가 자동차금융 전문점일 정도로 공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이에 우리카드의 자동차 할부금융 자산은 2019년 상반기 6457억원에서 지난해 말 1조675억원으로 65%나 뛰었다.

카드사의 자동차 할부 금융이 점점 커지면서 하나카드도 이달 들어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하나카드로 차량구매 금액을 결제하고 최대 60개월까지 할부 형태로 나눠 상환하는 ‘오토할부’와 국산차와 수입차 가리지 않고 모든 판매점에서 최대 1억원 한도까지 대출받을 수 있는 ‘오토론’ 등을 선보였다.

카드사 주 수익원인 가맹점 수수료는 정체돼 있지만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은 할부 기간에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매년 증가하고 있어 수익에 목마른 카드사로서는 매력적인 상품이다. 업계에 따르면 카드사 자동차할부금융 수익은 2017년 1730억원, 2018년 2229억원, 2019년 2428억원 등으로 매년 늘고 있다.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과 함께 오는 8월부터 본격화하는 마이데이터 사업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이미 쌓아둔 지급·결제정보에다 소득과 자산, 신용정보 데이터까지 더하면 확실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은 지급결제 외에는 소득과 자산정보, 신용정보 등 다른 금융정보를 수집할 수 없어 데이터 활용에 한계가 있었다.

우선은 기존 개인 맞춤형 자산관리서비스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3월 선보인 자산관리서비스인 ‘마이 리포트’를 표준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통해 고도화할 예정이며, KB국민카드도 자산관리서비스 등을 고도화해 고객 맞춤형 자산관리와 상품 추천을 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맹점 수수료는 물론 카드론도 7월부터 법정최고금리가 24%에서 20%로 인하되면서 수익성 악화가 예상된다”면서 “새 먹거리가 절실한 카드사로서는 돈이 보이는 곳에 더 집중할 수밖에 없어 업체는 물론 금융업계간의 경쟁도 심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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