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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북한, 조건 달지 말고 대화 촉구에 응하라

[사설] 북한, 조건 달지 말고 대화 촉구에 응하라

기사승인 2021. 06. 22.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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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의 조건 없는 대화 촉구에 북한이 22일 사실상 거부 답변을 내놨다.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대미 비난 없이 ‘대화와 대결’을 모두 준비한다는 발언에 대해 미 백악관이 20일 ‘흥미로운 신호’라고 논평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의 대변인 역할의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22일 오후 미국의 논평을 “잘못된 기대”라고 일축했다. 김 부부장의 담화는 남·북·미 간 대화 재개에 대한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다.

특히 성 김 미 대북특별대표가 지난 5월 한·미 정상회담 당시 조 바이든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지명된 후 첫 방한 중에 김 부부장의 ‘대화 거부’ 성명이 나와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지난 19일부터 닷새간 일정으로 방한 중인 김 대표는 22일 문재인 대통령과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이인영 통일부장관 등을 만나서도 북한에 “조건 없이 만나자”는 대화 촉구 메시지를 발신했다.

특히 한·미 양국 정부는 이날 한·미 간 협의 채널인 ‘워킹그룹’을 출범 2년여 만에 폐지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북한의 비난을 받았던 워킹그룹을 없애기로 함으로써 남·북·미 간 대화에 적지 않은 의욕을 드러내 보인 것이다. 하지만 불과 몇 시간 후 북한으로부터 돌아온 답변은 ‘대화 거부’였다. 참으로 납득하기 힘든 행태다.

바이든 미 행정부는 외교적이고 실용적이며 단계적인 대화와 협상을 통한 대북 접근을 모색하고 있다. 지금이야말로 북한이 대화의 장으로 나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북제재와 극심한 경제난·식량난에 코로나19까지 겹쳐 북한 주민들의 삶은 피폐해진지 오래다.

바이든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취임 후 처음으로 대북제재 행정명령 효력을 1년 더 연장했다. 성 김 대표가 방한하는 중에 내려진 바이든 행정부의 이번 조치는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나오게 하기 위해 제재 완화 등 ‘당근’이나 유인책을 제시하지 않겠다는 확고한 원칙을 보여줬다. 북한은 이러한 현실을 직시하고 조건 없이 대화에 속히 나와야 한다. 그렇지 않을 때 결과는 자멸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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