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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남아공 폭동, LG·삼성 약탈… 교민과 단체 채팅방으로 소통”

외교부 “남아공 폭동, LG·삼성 약탈… 교민과 단체 채팅방으로 소통”

기사승인 2021. 07. 14.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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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공장 이어 삼성 물류창고도 약탈 피해
폭동 심해져 현장 진입 어려워, 당국 군 투입 결정
외교부 "교민들 인명 피해 없어, 연락 상태 양호"
남아공 LG전자 공장에서 제품 약탈하는 군중
12일 군중에 의해 불타고 약탈당하는 남아공 더반 LG전자 공장./ 연합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폭력 시위가 폭동과 약탈로 번지면서 현지 LG전자 공장이 불타고 약탈 피해를 입었다. 이어 삼성전자 물류창고도 약탈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져 남아공 현지 치안이 통제할 수 없는 수준으로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남아공 당국은 군 투입을 결정했다.

알자지라 등 외신에 따르면 제이컵 주마 전 대통령(79)의 구금에 항의하면서 촉발된 시위는 13일(현지시간) 기준으로 친주마 시위대의 폭동으로 번지며 최소 45명이 숨지고 757명이 체포됐다. AFP통신은 남아공 폭동으로 사망자가 72명으로 늘었다고 전해 인명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는 현지 우리 교민의 인명 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사망자 대다수는 전자 기기 등을 약탈하는 과정에서 압사했고, 일부 시위대의 총격으로 자동현금인출기(ATM)가 폭발하면서 여러 명이 목숨을 잃었다.

현지 기업 주재원 등에 따르면 동남부 콰줄루나탈주에 있는 삼성 물류창고도 약탈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아공 교민들이 공개한 여러 영상을 보면 현지에서 판매되는 전자제품들이 폭도들에 의해 약탈당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외교부도 현지 치안 상황 악화로 현장 접근이 제한돼 정확한 피해 규모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14일 “현지 시간이 이른 아침 시간(한국시간 16시)이기 때문에 아직까지 최신 내용을 정확히 보고 받지 못했다”면서 “현지 통신원 등과 소통하며 파악 중에 있고 관련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지 교민들과의 소통에 문제가 있지는 않느냐는 질문엔 “통신이 끊기거나 두절되는 경우는 아직 없다”며 “단체 채팅방을 개설해서 교민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안전한 자택에만 머물도록 강력히 권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위 촉발 지역인 더반에는 우리 교민 120여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시위가 번지고 있는 요하네스버그와 케이프타운엔 각각 2000여명, 1000여명이 살고 있다. 한편 교민들의 귀국 움직임은 아직 없다고 당국자는 밝혔다.

앞서 12일엔 더반의 LG전자 공장의 생산 시설이 전소해 수십억원 규모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보인다. 이 공장은 2011년 세워져 100여명이 근무하며 TV·모니터 등을 생산해왔다. 이어 삼성전자 물류창고도 약탈 피해를 입으면서 우리 기업의 피해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폭동은 주마 전 대통령이 부패 혐의로 지난 7일 수감되면서 그의 출신지역인 콰줄루나탈주를 중심으로 일어나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다. 폭동이 전국적으로 퍼지면서 남아공 정부는 진압을 위해 군인과 경찰을 본격적으로 투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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