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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집단감염 청해부대 장병 귀국···군 병원 등 분산 후송

코로나 집단감염 청해부대 장병 귀국···군 병원 등 분산 후송

기사승인 2021. 07. 2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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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등도 증상 보이는 3명 포함 14명 의료기관 이송
전원 PCR 재검사 후 '음성' 확인되면 군 내 격리
50여 시간만에 '오아시스 작전' 성공적 마무리
청해부대 34진 도착 (3)
서욱 국방부 장관 등 군 관계자들이 20일 오후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청해부대 34진 장병 301명을 태우고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한 공군 다목적 공중급유 수송기 시그너스(KC-330) 맞이하고 있다./제공=국방부
아프리카 인근 해역에서 작전 도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집단 발생한 청해부대 34진 문무대왕함(DDH-Ⅱ) 승조원 전원이 20일 오후 공군의 다목적 공중급유 수송기 시그너스(KC-330) 편으로 귀국했다.

해외 파병부대원 전원이 감염병을 이유로 임무를 중단하고 귀국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사상 초유의 사태에 문재인 대통령은 “부족하고, 안이하게 대처했다는 지적을 면하기 어렵다”고 질책했고, 야당인 국민의힘은 서욱 국방부 장관의 경질을 촉구했다. 이에 서 장관은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과했다.

◇청해부대 34진 전원 귀국…국군수도병원 등 분산 후송

전날(19일) 오후 청해부대 34진 장병 301명을 태우고 아프리카 현지를 출발한 시그너스 2대는 이날 오후 5시 30분쯤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 무사히 착륙했다.

장병들은 도착 직후 곧바로 증상 등에 따라 국군수도병원, 국군대전병원, 국방어학원 등 군 시설 3곳과 민간생활치료센터 등으로 분산 이동했다. 국방부는 이들 전원에 대한 유전자증폭(PCR) 재검사를 시행한다.

이날 귀국한 청해부대 장병 301명 중 현지에서 진행한 PCR 검사결과 확진 판정을 받은 장병은 함장과 부함장을 포함해 총 247명이다. 나머지 50명은 ‘음성’, 4명은 ‘판정 불가’ 통보를 받은 상태다.

이중 중등도 증상을 보이는 환자 3명을 포함해 14명은 의료기관으로 후송됐다. 현지 PCR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50명은 국방어학원 1인실에 격리됐다. 국방부는 PCR 재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은 장병들에 대해서는 군 내 자가격리 시설에 일정 기간 격리할 예정이다.

210720 청해부대 상황 관련 국방부장관 사과 (2)
서욱 국방부 장관(가운데)과 원인철 합참의장(왼쪽), 박재민 국방부 차관이 20일 국방부 브리핑룸에서 청해부대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에 사과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제공=국방부
◇서욱 장관 “ 백신접종 노력 부족…책임 통감”

앞서 서 장관은 이날 오전 국방부 브리핑룸에서 이번 사태와 관련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서 장관은 “저 멀리 해외 바다에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해온 청해부대 34진 장병들을 보다 세심하게 챙기지 못해 다수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것에 대해 국방부 장관으로서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며 “청해부대 장병 및 가족 여러분들과 국민 여러분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특히 서 장관은 “우리 군은 해외파병 부대원을 포함한 모든 장병들의 백신 접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왔으나, 지난 2월 출항한 청해부대 장병들에 대한 백신접종 노력에는 부족함이 있었다”며 군 당국의 대응에 문제가 있었음을 인정했다.

그러면서 서 장관은 “그간의 해외파병부대 방역대책의 문제점을 살펴보고 해외파병 장병을 포함한 모든 장병들이 더욱 안전하고 건강하게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제반 대책을 철저하게 보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청해부대원이 지정된 병원과 생활치료센터에서 건강을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 장관의 사과문 발표에는 원인철 합참의장과 박재민 국방부 차관이 배석했다. 원 의장은 해외파병부대의 작전을 지휘하는 최고 책임자로, 박 차관은 백신 접종 등 국방부 방역 책임자로 함께 한 것으로 보인다.

서 장관이 대국민 사과는 이번이 여섯 번째다. 북한군 헤엄 귀순 사건, 장병 부실급식과 과잉방역 논란, 성추행 피해 부사관 사망 사건, 국방부 직할부대 장군 성추행 사건 등 최근 잇따르고 있는 군 관련 사건·사고에 사과가 이어지면서 야당인 국민의힘은 서 장관의 경질을 요구했다.

청해부대 34진 도착 (2)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청해부대 34진 장병 301명을 태운 공군 다목적 공중급유 수송기 시그너스(KC-330)가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 착륙하고 있다./제공=국방부
◇오아시스 작전 50여 시간만에 성공적으로 종료

‘오아시스 작전’으로 불린 이번 청해부대 장병 후송작전은 작전명 사전 공개 등으로 뒷말이 나오긴 했지만 성공적으로 마무리 됐다. 국방부는 지난 15일 문 대통령의 지시 직후 준비에 착수해 3일만인 18일 200여 명으로 구성된 특수임무단을 시그너스 2대에 태워 현지에 급파했다.

꼬박 하루가 걸려 19일 현지에 도착한 시그너스는 불과 6시간여 만에 청해부대 장병들을 태우고 곧바로 귀국길에 올랐다. 그리고 약 24시간을 비행해 이날 오후 5시 30분을 전후해 서울공항에 안착했다.

외교부 등의 협조로 3일만에 20여 개국으로부터 영공통과 승인을 받은 것이 이 같은 신속한 후송작전을 가능하게 했던 배경이 됐다.

현지에 급파된 특수임무단 장병중 149명의 해군 장병은 문무대왕함 인수 작업을 신속하게 진행했다. 이들은 방호복과 KF94 마스크, 보호안경 등을 착용하고 함정 전반에 대한 방역 작업을 펼쳤다.

이후에는 귀국전 청해부대 장병들이 작성한 테크노트(Tech-Note)를 활용해 함정 시동부터 운용 전반에 관한 모든 장비를 실제 작동해 이상 여부를 점검하고 정비현황을 확인했다.

문무대왕함 인수를 마무리한 특수임무단은 아프리카 현지 해역을 출발해 귀국길에 올랐고 2만4000여㎞를 항해해 오는 9월 중순쯤 한국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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