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코로나 금융지원’ 은행권 만기연장 대출·이자 108조…재연장 ‘무게’

‘코로나 금융지원’ 은행권 만기연장 대출·이자 108조…재연장 ‘무게’

기사승인 2021. 07. 25. 10:58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9월말 세번째 만기연장·이자납입유예 시한
델타변이, 은행 최대 실적 등에 연장 가능성
은행권 "무조건 재연장보단 대출 연착륙·구조조정 필요" 시각도
대출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초 코로나19 확산 이후 5대은행이 금융지원을 통해 대출 만기와 이자 납입을 유예해준 규모가 108조원을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연합
지난해 초 코로나19 확산 이후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대한 금융지원을 통해 원금 만기와 이자 납기를 미뤄준 은행권 대출 규모가 108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9월말 금융지원 제도가 종료될 예정이었지만, 최근 4차 재확산 등으로 경제적 충격이 예상되면서 추가 연장에 대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이에 대해 은행권에서는 부실 위험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보고 있다. 이자조차 못내는 한계 기업에도 일괄적으로 만기 상환 및 이자 납입 유예를 연장 적용하기보다는, 연착륙 프로그램을 적용해야한다는 입장이다.

25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시중은행의 ‘코로나19 관련 여신 지원 실적’ 자료에 따르면 이달 22일까지 만기가 여장된 대출(재약정 포함) 잔액은 모두 99조7914억원(41만5525건)으로 집계됐다. 은행권은 지난해 2월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후 정부의 코로나19 금융지원 방침에 따라 경영난을 겪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대한 대출 원금 만기를 연장하고, 이자납입 기한도 미뤄줬다.

대출 원금을 나눠 갚는 기업의 분할납부액인 8조4129억원도 아직 상환 유예가 이어지고 있고, 동기간 중 이자 549억원의 납부도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이처럼 여러 형태로 납기가 연장된 대출과 이자의 총액 규모는 108조2592억원에 이른다.

이에 더해 중소기업·소상공인 코로나19 지원 대출 금리가 보통 2~3%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이자 유예액에 평균 2.5%의 금리가 적용될 수 있다. 이를 가정했을때 이자에 상환 가능성이 불투명한 2조1960억원도 딸려있다. 결국 코로나19와 관련해 5대 은행은 약 110조원의 대출을 떠안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대출 상환 및 이자 납입 유예 제도는 오는 9월 말 세번째 시한이 다가온다. 앞서 지난해 9월과 올해 3월 각각 6개월씩 시한을 미뤘지만, 최근 코로나19 재확산 등에 따라 재연장 가능성이 크다는 시각이 나온다.

은성수 금융위원장도 지난주 내부 회의에서 ‘만기 연장·이자상환유예를 종료할지, 추가 연장할지 당장 언급하기는 쉽지 않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은행들은 지난 상반기에 잇달아 역대 최대 순이익을 냈다. 당국에서 ‘고통분담’을 주장하면 재연장을 거부하기가 어려운 처지가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은행권에서는 부실 관리를 위해 무조건적 재연장보다는 대출연착륙이나 구조조정 프로그램을 가동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특히 당장 이자도 못내는 한계기업의 경우 유예로 연명치료만 하다가 금융 지원이 종료되면 불어난 이자에 부담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