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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카드 권길주 사장, 취임 100일만 구원투수 역할 ‘톡톡’

하나카드 권길주 사장, 취임 100일만 구원투수 역할 ‘톡톡’

기사승인 2021. 07. 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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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과 소통으로 조직 안정
2분기 업계최고 순이익 성장률
하반기 해외사업 거점확대 계획
하나카드 권길주 대표이사 Profile 01
△권길주 하나카드 사장
권길주 하나카드 사장이 취임한 지 100일이 지났다. 권 사장은 전임 사장의 급작스러운 사임이라는 위기 상황 속 하나카드의 수장을 맡은 바 있다. 그는 직원들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혼란스러운 조직을 빠르게 안정시키는 한편, 2분기 주요 카드사 중 가장 높은 당기순이익 성장률을 이끌어내며 구원투수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2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하나카드는 상반기 1422억원의 역대 최대 반기 순익을 기록했다. 권 사장이 취임한 이후인 2분기 실적만 놓고 봐도 697억원의 당기순익을 기록, 작년 같은 기간 대비 99.1%의 성장세를 보였다. 보복소비 등으로 2분기 대부분 카드사들이 호실적을 보이긴 했지만, 우리카드 70.7%, KB국민카드 36.2%, 삼성카드 30.1%, 신한카드 13.4% 등 주요 카드사의 순익 증감률과 비교해도 하나카드의 2분기 성과는 두드러진다.

이같은 호실적에는 업무효율화를 통한 비용 절감과 기존 강점을 살린 법인 영업 강화 등이 비결로 꼽힌다. 권 사장은 은행 창구에서 진행되던 대행업무 상당수를 큐알코드를 통해 고객이 직접 디지털 채널을 활용해 처리할 수 있도록 하면서 수수료 비용을 절감했다. 또 이전부터 하나카드는 시장 점유율 대비 법인카드 점유율이 높은 편이었는데, 이같은 기존 강점을 살려 법인카드 매출 증대를 통해 수입수수료도 확대한 바 있다. 이를 통해 하나카드의 2분기 수수료 수익은 전년동기 대비 17.2%, 1분기 대비해서도 7.5% 증가했다.

권 사장은 조직문화 측면에서도 많은 변화를 이끌어냈다. 불과 100일이라는 기간 동안 혼란스럽던 조직을 빠르게 안정시켰다는 평가다.

그는 지난 4월 하나카드의 위기상황 속 갑작스럽게 최고경영자 자리에 올랐다. 전임 장경훈 사장이 사내회의에서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이 불거지면서 사임을 결정한 탓이다. 갑작스레 요직에 오른 만큼 취임 당시 기대보단 우려가 컸다. 하지만 과거 하나SK카드 경영지원본부장을 역임한 만큼 카드사의 업무 전반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빠르게 연착륙했다.

그는 취임 직후부터 직원들과의 수평적인 소통에 가장 주력했다. 취임하자마자 조직문화개선 TFT를 구성해 일반 직원, 부서장, 신입사원 등 다양한 구성원의 이야기를 듣고 이를 반영하는 과정을 시스템화하는 프로세스를 구축했다. 이뿐만 아니라 그는 매주 전 직원을 대상으로 ‘CEO와의 일대일 대면 인터뷰’ 시간을 통해 직접 직원들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 원하는 직원은 누구든 신청을 통해 권 사장과 30분 내외 동안 서로 질문과 답변을 허심탄회하게 주고 받는 시간을 갖는다.

상반기는 혼란스러운 조직 수습에 주력했다면, 하반기는 본격적으로 권 사장이 자신만의 경영을 펼치는 시간이 될 전망이다. 특히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 싱가포르 등 트레블버블 체결 국가 중심으로 해외사업 거점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구 외환카드 통합 영향으로 해외 매입 사업에 강점이 있는 만큼, 이를 살려 매입사업 라이센스 취득 국가를 확대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권 사장은 이밖에도 마이데이터 등 제휴사업 확대, 자체 플랫폼 원큐페이를 하나금융지주 관계사 전반의 통합 플랫폼으로 업그레이드, 코로나19 리스크를 대비한 보수적 대출자산 운영 등의 하반기 전략을 세우고 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권 사장이 취임 이후 짧은 시간 내 회사에 다양한 변화를 이끌어냈다”며 “하반기에도 경영전략이 계획대로만 진행될 경우 전년 대비 수익 전망은 밝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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