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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LG엔솔, 인니에 ‘배터리’ 합작 윈윈전략… 미국은 SK?

현대차·LG엔솔, 인니에 ‘배터리’ 합작 윈윈전략… 미국은 SK?

기사승인 2021. 07. 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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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에 배터리셀 공장 설립
2024년부터 양산, 年 15만대 규모
공급 안정화·개발비용 완화 윈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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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이 인도네시아에 해외 첫 배터리 합작사를 설립하고 동남아·중동시장 출사표를 던졌다. 현대차로선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배터리 쇼티지(부족현상) 우려를 조기에 해소하고, LG도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동시에 차기 배터리 R&D 동력까지 챙기는 ‘윈윈’ 전략이라는 평가다. 다만 전문가들은 LG가 현대차의 배터리 메인 파트너로 올라섰다고 보긴 어렵고, 오히려 차기 북미시장에선 SK와 손잡을 수 있다는 시각이다.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인근 카라왕 지역 내 배터리셀 합작공장을 설립하기 위해 인도네시아 정부와 부지 협약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전날 서울 여의도 LG에너지솔루션 본사에서 진행된 협약식에는 조성환 현대모비스 사장과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이 참석했다. 인도네시아 투자부 장관과 현지 배터리 코퍼레이션 CEO는 온라인 화상으로 함께 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인근 카라왕 산업단지 내 총 33만㎡ 부지에 전기차 15만대 분량인 연 10기가와트시(GWh)의 배터리셀 생산 공장을 짓는 계약이다. 현대차그룹(현대모비스 25%, 현대차 15%, 기아 10%)과 LG에너지솔루션이 각각 5:5로 총 11억 달러(약 1조1700억원)를 투자한다. 3분기 중 합작법인 설립을 완료하고 4분기 합작공장을 착공할 예정이다. 2023년 상반기 완공되면 2024년 배터리셀 양산에 들어간다. 이 배터리들은 현지 현대차 공장에서 만들어 질 E-GMP 플랫폼 기반 전기차에 탑재될 예정이다.

일각에선 이번 합작으로 지난 배터리 리콜 비용 산정 과정에서의 갈등이 해소됐으며 양 사 간 협력이 깊어지면서 향후 배터리 수주와 관련, 타업체 대비 LG가 우위에 선 게 아니냐는 시각이 나온다.

다만 현대차로선 글로벌 다수의 배터리 회사와 협력해 공급선 다변화를 해야 하고, 그 과정에서 글로벌 톱티어 LG와의 협업은 당연하다는 입장이다. LG로서도 글로벌 4~5위 대형 고객사인 현대차를 반드시 잡아야 초기 시장 점유율 싸움에서 우위에 설 수 있다.

이날 SNE 리서치 발표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1~8위 업체의 판매량은 2019년 74만3059대에서 2020년 122만6842대로 1년 새 65% 급증했다. 현대차그룹 역시 7만5031대에서 12만8578대로 판매량이 71.3% 퀀텀 점프했다. 전기차 시장 급성장에 머지않아 배터리 쇼티지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특히 올해 구동 모터,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아이오닉5 등 잘나가는 전기차 생산에 차질을 빚은 현대차로선 상시 리스크가 될 배터리 공급의 안정화가 중요한 문제다.

LG에너지솔루션으로서도 합작사 설립은 전고체 등 치열한 차기 배터리 개발 경쟁에서 투자비 부담을 줄이고, 안정된 납품과 수익으로 R&D에 집중할 여력을 챙길 수 있다. 올 상반기 LG는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중국의 CATL에 1위 자리를 넘겨줬다. 격차도 점유율 기준 5.0% 이상 벌어졌다. 초기시장 선점과 신뢰를 쌓는 일은 장기 고객을 형성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동남아·인도 지역은 친환경 정책이 선진국 대비 5년 이상 늦기 때문에, 합작사가 배터리 양산에 나설 시점엔 차기 전기차 주요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을 것”이라며 “현대차는 이미 현지 공장 셋팅을 마치고 필연적으로 배터리 공급사를 찾고 있었고 그 파트너로 오랫동안 인니 정부와 함께 논의해 온 LG와 계약을 맺게 됐다”고 했다.

이 교수는 “그렇다고 LG가 현대차의 메인 파트너가 됐다기 보다는 다양한 파트너 중 하나일 뿐”이라며 “예컨대 미국시장은 SK와 손잡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그는 “LG가 화재 등 안정성에서 의문이 해소되지 않은 측면이 있을 뿐 아니라, SK가 미국에서 벌이는 전투적인 투자 전략을 봤을 때 현대차의 북미시장 파트너로 SK가 유력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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