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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중국의 한·미 훈련 반대 입장 표명 ‘이례적’이다”

외교부 “중국의 한·미 훈련 반대 입장 표명 ‘이례적’이다”

기사승인 2021. 08. 09.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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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F 외교장관회의서 발언 듣는 정의용 장관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지난 6일 화상으로 개최된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서 북한 대표인 안광일 주아세안 대표부 대사 겸 주인도네시아 북한대사(화면 중앙)의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외교부
외교부는 한·미 연합군사훈련에 대해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건설성을 결여한 것”이라는 발언에 대해 “이례적”이라고 반응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9일 기자들과 만나 “대부분 국제사회에서는 한·미 연합훈련의 성격이 연례적이고 방어적이기 때문에 북한을 포함한 어떤 특정국에 위협이 되지 않는 연습이라는 점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왕 부장의 발언을 일축했다.

앞서 왕 부장은 지난 6일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서 “(연합훈련은) 현재의 형세 하에서 건설성을 결여한 것”이라며 “북한이 수년간 핵실험과 장거리 탄도미사일 실험을 중단했으니 대화 재개 분위기 조성을 위해 대북 제재를 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이 주권국가의 군사훈련에 대해 적절치 않다고 말하는 것은 명백한 내정간섭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이에 외교부는 “중국이 ARF에서 내용을 언급한 것이 이례적인 반응이라고 충분히 인지하고 있고 배경이나 의도에 대해서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한·미 훈련과 북한의 핵실험을 동시에 중단하자는 ‘쌍중단’은 중국의 기본 입장을 되풀이한 것이라는 점에서 새롭지 않은 주장이라는 말도 나온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 같은 왕 부장의 발언 이후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따로 부연하지 않은 것에 대해 “회의 형식상 주고받기 식 대화가 어려웠다”며 “비대면으로 진행된 측면도 있고 이번 회의는 정 장관이 직접적으로 특정국가 발언에 대해 별도로 반박하거나 추가 발언을 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회의에 참석한 안광일 주아세안 대표부 대사 겸 주인도네시아 북한대사는 연합훈련을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북한 역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희망한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내놨다.

이번 회의 의장성명엔 남북 연락통신선 복원을 비로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을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을 지지하며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와 외교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또 미얀마의 민주주의 회복도 주요 의제로 논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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