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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명 성추행 혐의에도 버티던 뉴욕주지사, 사퇴...사퇴 때도 자기변명

11명 성추행 혐의에도 버티던 뉴욕주지사, 사퇴...사퇴 때도 자기변명

기사승인 2021. 08. 11. 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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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오모 뉴욕주지사 "2주 내에 사퇴"
전현직 뉴욕주 공무원 11명 성추행 혐의
사퇴 거부하다 탄핵 움직임에 전격 사퇴
"누구와도 선 넘지 않아"...자기변명
Cuomo Sexual Harassment
앤드루 쿠오모 미국 뉴욕주지사는 10일(현지시간) 주지사직에서 사퇴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쿠오모 주지사와 멜리사 드로사 수석보좌관이 2018년 9월 14일 뉴욕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사진=뉴욕 AP=연합뉴스
11명에 대한 성추행 의혹에도 버티던 앤드루 쿠오모 미국 뉴욕주지사가 사퇴를 발표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10일(현지시간) 뉴욕시 맨해튼 사무실에서 한 TV 연설에서 2주 후에 주지사직에서 사퇴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주 검찰이 지난 3일 쿠오모 주지사가 전·현직 뉴욕주 공무원 11명을 성추행했다고 발표한 후 1주일 만에 사퇴 의사를 표명한 것이다.

후임인 캐시 호쿨 부지사가 주지사직을 승계하면 뉴욕주 최초의 여성 주지사가 된다.

쿠오모 주지사는 “상황을 감안할 때 내가 지금 도울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한발짝 물러서서 (뉴욕주) 정부가 운영으로 돌아가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검찰의 성추행 발표 후에도 성추행 사실이 없었다며 버티다가 자신이 속한 민주당 주의원들까지 나서 탄핵을 추진하자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그는 이날도 성추행 혐의를 부인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내 생각에는 누구와도 선을 넘은 적이 없다”며 “그러나 나는 그 선이 어디까지 다시 그려졌는지는 인식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자신의 행동이 상대에게 친근감을 표시해온 관행 같은 것이었는데 미투 운동 등으로 인한 사회적 인식 변화로 ‘선’이 변경돼 성추행으로 고발당했다는 의미로 들리는 대목이다.

쿠오모 주지사는 성추행뿐 아니라 권력남용 혐의도 받고 있다.

지난해 510만달러를 받고 리더십에 관한 책을 쓰기 위해 주 자원을 불법적으로 사용했을 수 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 규모를 축소하기 위해 요양원에서의 사망자 수를 줄이도록 압력을 가한 혐의이다.

쿠오모 주지사는 2010년 주지사에 당선된 후 내리 3선을 했다. 아버지 마리오 쿠오모도 뉴욕주지사를 3번 지냈으며 동생은 CNN방송 유명 앵커인 크리스 쿠오모이다.

크리스는 쿠오모 주지사의 성추행 파문과 관련해 조언을 한 것으로 밝혀져 자신의 이름을 내건 CNN 시사 프로그램 ‘쿠오모 프라임 타임’에서 하차하라는 압력을 받고 있다.

아울러 크리스는 지난해 3월 중순 뉴욕주가 쿠오모 주지사 가족과 측근에 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VIP 진단검사 프로그램을 시행할 때 포함돼 특혜 논란이 일었다.

당시 뉴욕은 미국의 코로나19 핫스폿(집중 발생지)이었지만 검사 키트 부족으로 제때 검사받지 못한 주민들이 많았는데 크리스는 주지사의 동생이라는 이유로 VIP 진단검사 대상이 됐고, 쿠오모 주지사는 3월 31일 브리핑에서 크리스가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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